
체코 필하모닉, 프라하 방송 교향악단과 더불어 체코를 대표하는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 다른 동구권 오케스트라와 달리 체코의 오케스트라는 중후한 전통을 간직하고 있는 동시에 서유럽적인 화려한 사운드를 자랑한다. 그래서 '프라하의 봄' 국제 음악제 같은 세계적인 음악제를 개최하고 있는데,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체코 필하모닉과 더불어 이 음악제를 주관하는 메인 오케스트라이다.
체코 지휘계의 전설적인 거장 스메타체크가 무려 30년 동안 함께한 사실은 이 오케스트라의 최대 긍지라 할 수 있으며, 이후 바츨라프 노이만, 이리 벨로흐라벡, 츠데넥 코슬러 등 체코 거장들이 함께 했으며, 특히 거장 세르쥬 보도가 상임 지휘자를 맡은 이후 체코 필보다도 더 활발한 국내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에서는 110명의 단원이 내한하여 체코가 낳은 작곡가 스메타나의 <팔려간 신부 서곡>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을 연주하여 슬라브 음악의 정수를 들려줄 것이다.
더욱이 전반부에는 한국이 자랑하는 아티스트 강동석(바이올린), 조영창(첼로), 김대진(피아노)과 함께 베토벤의 걸작 <3중 협주곡>이 예정되어 있다.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934년도 가을에 지휘자이자 뮤지컬 제작자인 루돌프 파카렉 에 의해 설립되었다. 그는 Film-Opera-Koncert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앙상블의 분야로 이 오케스트라를 정의하였으며, FOK는 오케스트라의 공식 명칭이 되었다. 1930년대 체코 영화의 대부분을 녹음하였으며, 라디오의 라이브 연주를 정기적으로 하면서 FOK는 명성을 쌓아갔고 재정자립도 높아졌다. 이러한 활동들은 지속적인 연주활동에 도움을 주었고 체코 최고의 지휘자 바츨라프 스메타체크에 의해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하게 된다. 스메타체크는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이 악단을 대규모 심포니용 오케스트라로 키웠으며 1942년 이후 무려 30년 동안 상임지휘자를 맡아 오케스트라 역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스메타체크에 의해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쌓아갈 무렵, 프라하 시는 다른 유럽 도시들이 오케스트라를 양성하는 추세에 따라, 1952년에는 프라하 시를 대표하는 콘서트용 전문 앙상블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는데, 이때 비로소 Symphony Orchestra of the Capital City of Prague FOK로 이름이 바뀌었다. 1957년에는 첫 해외연주로 폴란드, 이태리, 오스트리아, 독일을 방문했다. 스메타체크가 상임지휘자에서 물러난 이후 후임으로 라디슬라프 슬로박(1972~1976), 인드리지히 로한 (1976~1977), 이리 벨로흐라벡 (1977~1989)에게로 넘겨졌다. 그 후에는 페트르 알트리히터 (1990~1992), 마르틴 투르노프스키 (1992~1995), 가에타노 델로구 (1995~1998)에게로 넘겨졌다. 또한 바츨라프 노이만, 츠데넥 코슬러, 블라디미르 발렉 등 체코의 명 지휘자들이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했고, 2001년부터 프랑스의 명 지휘자 세르쥬 보도 가 상임지휘자로 활동을 하고 있다.
프라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또다른 활동은 체코 음악과 세계적인 음악의 음반 작업이다. 대부분의 녹음은 Conifer, Philips, Erato, Universal, Harmonia Mundi (Praga), Victor, Koch International, Panton, Music Vars 등의 메이져 레이블을 통하여 이루어졌고 스메타나 <나의 조국>, 드보르작 교향곡 전집 등 명반이 있다.
지휘자 페트르 알트리히터
페트르 알트리히터는 1951년 체코슬로바키아에서 태어나서, 오스트라바 콘서바토리에서 수학했으며, 1978년에 브르노의 야나체크 뮤직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25세때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자 콩쿠르에 입상함으로써 본격적인 지휘자로서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이후 알트리히터는 거장 바츨라프 노이만이 이끄는 체코 필하모닉의 부지휘자로 3년간 활동했고, 브르노 필하모닉을 객원 지휘하다 후에 상임을 맡게 된다. 1987년에는 프라하 심포니의 오케스트라의 수석 객원 지휘자가 되었고, 1990년에는 상임 지휘자로 임명되었다. 현재는 프라하 심포니의 수석 객원지휘자로 정기 연주회와 미국, 독일,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그리스, 스위스 등지로의 해외 투어를 이끌고 있다.
알트리히터는 푸에르토 리코, 러시아를 포함한 유럽 각지에서 지휘를 하여 큰 성공을 거두어서 로열 리버풀 필하모닉 수석 지휘자와 1993년부터 남서 독일 필하모닉의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또한 재팬 심포니, 베를린 심포니, 크라코프 필하모닉, 라 스칼라 오케스트라, 리가 심포니, 룩셈부르크 심포니, 바덴바덴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명문 오케스트라를 객원 지휘하고 있으며, 에든버러, 파리, 마드리드, 세빌리아, 팔레로, 아비뇽, 취리히, 잘츠부르크, 비엔나, 프라하, 아테네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에도 초빙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