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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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2/21(일) 마크 패드모어 & 틸 펠너 가곡 리사이틀
비회원
2016.01.18
조회 1036

** 공연 신청은 <공연 신청합니다> 게시판에 제목 말머리 [마크 패드모어] 달고 신청 사연 남겨주세요 ** 1. 일시 : 2016년 2월 21일 (일) 오후 5시 2. 장소 :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 3. 초대인원 : 5쌍 (1인 2매, 총 10매) 4. 작품설명 : <마크 패드모어 & 틸 펠너 가곡 리사이틀> 서정적 감성의 테너 마크 패드모어, 신선한 테크닉의 차세대 피아니스트 틸 펠너가 함께 선사하는 최고의 클래식 음악 리사이틀 세계 정상의 테너 마크 패드모어 세계적 현대작곡가 Hans Zender의 가곡 ‘한국 초연’(세계에서 4번째)으로 성남아트센터에서 공연 R. Schumann <5개의 가곡>, <시인의 사랑>, <나비>, <환타지 C장조> L.v.Beethoven <멀리 있는 연인에게>, <피아노 소나타 13번> 등 선보여 성남아트센터는 그동안 세계 거장 내한공연 시리즈로 마티아스 괴르네(Matthias Goerne), 안네 소피 폰 오터(Anne Sophie von Otto), 아르카디 볼로도스(Arcadi Volodos), 폴 루이스(Paul Lewis) 등 최고 아티스트의 연주를 ‘최초 내한’ 공연으로 기획, 국내에 선보여 왔다. 청아한 발성과 우아한 음색이 돋보이는 서정적 테너 마크 패드모어와 신선한 테크닉으로 많은 화제와 이슈를 불러일으키며 바쁜 연주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피아니스트 중 한명인 틸 펠너가 함께 내한,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해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테너 마크 패드모어는 2008년 영국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함께 처음 내한하여 바흐(J.S.Bach)의 <요한수난곡(Johannes-Passion BWV245)>의 에반겔리스트(Evangelist)로 극적인 호소력을 보여주며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2014년에는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Paul Lewis)와 함께 슈베르트(F.Schubert)의 <겨울나그네(Winterreise)>를 섬세하고 절제된 감수성으로 해석하여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6년 미국의 클래식 음악지 <뮤지컬 아메리카>에서 ‘올해의 성악가’로 선정된 마크 패드모어는 그의 세 번째 내한공연에서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슈만(R.Schumann)의 <5개의 가곡>으로 시작하여 베토벤(L.v.Beethoven)의 <멀리있는 연인에게(An die ferne Geliebte)>와 슈만의 <시인의 사랑(Dichterliebe)>로 끝맺음하는 가곡 리사이틀을 2월 21일(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갖는다. 특히 이번 리사이틀에서 마크 패드모어는 세계적 현대 작곡가 한스 젠더(Hans Zender)의 가곡 <산속 동굴에서(Im Hohlengebirge)> - 장 파울의 소설에 의한 2개의 폴리미터(2 Polymeter von Jean Paul fur Tenor und Klavier)를 선보인다. 이 곡은 한스 젠더가 테너 마크 패드모어와 피아니스트 틸 펠너를 위해 쓴 곡으로, ‘한국 초연’(독일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으로 노래한다. 텍스트는 작곡가 슈만이 생애에서 가장 좋아한 독일 낭만주의 대표 소설가인 장 파울(Jean Paul)의 소설 <개구쟁이 시절(Flegeljahre)>의 마지막 부분을 중심으로 작곡되었다. 이 소설은 슈만의 피아노 곡 <나비(Papillons)>의 작곡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틸 펠너는 1993년 스위스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에서 우승을 하면서 바두라 스코다(Paul Badura Scoda), 요르크 데무스(Joerg Demus), 프리드리히 굴다(Friedrich Gulda) 등 오스트리아 계보를 잇는 피아니스트로 세계에서 바쁜 연주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현재 ECM 레이블 전속 아티스트인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피아노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두 작품을 연주하는 데에 헌신했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가 그것이다.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뉴욕, 워싱턴, 도쿄, 런던, 파리, 빈 등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했고, 켄트 나가노의 뮌헨 필하모닉, 세묜 비치코프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만프레트 호네크의 피츠버그 심포니, 네빌 매리너의 NHK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2013년 가을부터 틸 펠너는 취리히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1권과 2성 및 3성 인벤션을 발매하였고, 켄트 나가노 지휘의 몬트리올 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5번, 그리고 해리슨 버트위슬의 실내악 음반을 출시하며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크 패드모어 Mark Padmore(Tenor) 영국 런던 출신의 테너 마크 패드모어는 성악에 늦게 진출하였으나 현재 세계 음악계에서 가장 각광 받고 있는 중견 성악가로 처음에는 클라리넷과 피아노를 공부하였다. 이후 캠브리지 킹스 칼리지에서 장학금을 받으며 성악을 공부하기 시작한 그는 1990년대 초, 윌리엄 크리스티가 파리, 헤이그 등에서 공연할 라모의 ‘이폴라이트와 아르시에’(Hyppolyte et Arcie)의 주역을 맡을 젊은 테너를 찾던 중 우연히 패드모어를 만나 진행한 오디션 자리에서 바로 주역으로 결정된 후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며 본격적으로 오페라와 바로크 음악에 집중된 활동을 시작하였다. 오페라와 콘서트 솔리스트로서는 물론, 리사이틀까지 성악 분야 전반에 걸쳐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있는 그는 특히 바흐의 수난곡 연주를 통해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서정적이고 감성에 충실한 테너로, 샤르팡티에의 <메데>, 륄리의 <프로제르피네>, 라모의 <피그말리온과 조로아스터>, 몬테베르디의 <포페아의 대관>, 헨델의 <알체스테> 등 다양한 오페라의 배역을 소화하고 있다. 피터 브룩, 케이티 미첼, 마크 모리스, 데보라 워너 등 오페라 계의 명 연출가들과 작업한 그의 최근작으로는 2009년 공연된 해리슨 버트위슬의 신작 <통로>와 알데버러 페스티벌, 브레겐츠 페스티벌, 런던 사우스뱅크 센터의 작품 등을 들 수 있다. 또 글라인드번에서 공연된 마태수난곡의 에반겔리스트로 무대에 오른 것을 비롯해 영국 내셔널 오페라의 헨델 <주피터>, 브뤼셀 모네극장의 스트라빈스키 <난봉꾼의 행각>에 출연하였다. 뮌헨 방송교향악단,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뉴욕 필하모닉,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로열 콘체르트허바우, 보스턴 심포니, 런던 심포니,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정상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콘서트 솔리스트로서도 각광받고 있는 패드모어는 계몽시대 오케스트라와 정기적으로 공연하며 바흐의 요한 수난곡과 마태 수난곡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브뤼셀, 마드리드, 밀라노, 모스크바, 뉴욕, 파리, 비엔나 등 세계 각지에서 리사이틀 무대를 열었으며,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는 2008년 처음으로 슈베르트의 가곡 사이클 전곡(겨울나그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 백조의 노래)을 연주한 것에 이어 2009-2010 시즌 상주예술가로 초청되었으며, 2011-2012 시즌 폴 루이스와 슈베르트 가곡 사이클을 재공연하는 등 정기적으로 초청되고 있다. 빈 안 데르 씨어터와 파리 살 가보에서 피아니스트 틸 펠너와도 슈베르트의 가곡 사이클을 선보인바 있는 패드모어는 마크-앤소니 터니지, 알렉 로스, 샐리 비미쉬, 토마스 라쳐, 휴 왓킨스 등의 작곡가들로부터 작품을 헌정 받았으며, 폴 루이스, 틸 펠너, 크리스티안 베쥐덴허트, 줄리어스 드레이크, 로져 비뇰레스, 사이먼 레퍼, 앤드류 웨스트와 같은 연주자들을 비롯해 이모겐 쿠퍼, 스티븐 이설리스 등 세계적인 명성의 연주자들과 즐겨 연주하고 있다. 2007년부터 아르모니아 문디 레이블로 음반을 출시하고 있는 패드모어는 잉글리시 콘서트와 함께한 헨델의 아리아 모음집 <새벽을 훔치는 듯>으로 BBC 뮤직 매거진의 보컬 부문을 수상하였으며, 폴 루이스와 함께 발표한 슈베르트의 가곡 사이클로 2010년 그라모폰 보컬 솔로 부문 수상, 크리스티안 베쥐덴허트와 함께한 슈만 <시인의 사랑>으로 2011년 에디슨 클래식 어워드 보컬 솔로 부문을 수상하였고, 브리튼 신포니아와 최근 출시한 브리튼 곡집은 2013년 에코 어워드 보컬 솔로 부문에서 수상하였다. 이전 녹음으로는 헤레베헤가 지휘한 <바흐 수난곡>, 엘리엇 가디너 지휘의 <바흐 칸타타>, 다니엘 하딩 지휘의 오페라 <돈 조반니>, 윌리엄 크리스티 지휘의 라모와 샤르팡티에의 오페라,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출시된 하이든의 <천지창조> 등이 있다. 마크 패드모어는 현재 콘월의 세인트 앤들리언 여름 음악축제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BBC 뮤직 매거진 보컬부문 수상 2010년 그라모폰 보컬 솔로 부문 수상 2011년 에디슨 클래식 어워드 보컬 솔로 부문 수상 2013년 에코 어워드 보컬 솔로 부문 수상 2016년 미국 클래식 음악지 <뮤지컬 아메리카>에서 ‘올해의 성악가’ 선정 ***틸 펠너 Till Fellner(Piano)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틸 펠너는 1993년 스위스 브베에서 열린 클라라 하스킬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국제 무대 경력을 시작했다. 20여 년 동안 그는 세계적인 교향악단, 구미의 주요 공연장, 음악 축제의 초청을 받아왔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는 피아노 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두 작품을 연주하는 데에 헌신했다.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과 베토벤이 작곡한 서른 두 곡의 피아노 소나타가 그것이다. 그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뉴욕, 워싱턴, 도쿄, 런던, 파리, 빈 등에서 베토벤 소나타 전곡을 연주했다. 틸 펠너는 2012년 약 1년간 연주를 하지 않고, 새로운 레퍼토리를 연구하고, 작곡, 문학, 영화를 깊이 공부하였다. 2013/14 시즌에는 밤베르크 심포니의 상주 아티스트로 활동하였는데, 그는 과거에도 이 악단과 남미 투어를 가진 바 있다. 그밖에 켄트 나가노의 뮌헨 필하모닉, 세묜 비치코프의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만프레트 호네크의 피츠버그 심포니, 네빌 매리너의 NHK 심포니 등과 협연하였다. 그가 함께 한 지휘자들은 클라우디오 아바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크리스토프 폰 도흐나니, 베르나르트 하이팅크, 니콜라우스 아르농쿠르, 찰스 매커라스, 쿠르트 마주어, 켄트 나가노, 조너선 노트, 클라우디우스 트라운 펠너, 한스 젠더 등이다. 실내악 연주자로서 틸 펠너는 영국의 테너 마크 패드모어와 자주 연주했는데, 그들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도르트문트 콘체르트하우스,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2014년 11월 가곡 리사이틀을 가졌다. 벨시어 현악사중주단은 2015년 창단 20주년을 맞아 틸 펠너를 초청하여 브람스 피아노 5중주 프로그램으로 유럽 주요 도시에서 연주하고 음반을 녹음하였다. 틸 펠너는 다음 프로젝트로 바흐, 하이든, 모차르트, 슈만 네 명의 작곡가를 중심으로 한 독주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2014/15 시즌에는 파리, 브뤼셀, 런던(위그모어홀), 빈(콘체르트하우스), 일본 등에서 독주회를 개최하고,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의 협연자로 멕시코와 보고타에서도 연주하였다. ECM 레이블 전속 아티스트인 그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1권과 2성 및 3성 인벤션을 발매하였으며, 켄트 나가노 지휘의 몬트리올 심포니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과 5번, 그리고 해리슨 버트위슬의 실내악 음반을 출시하였다. 빈에서 태어난 그는 헬레네 제도 슈타들러를 사사하고, 이후에 알프레트 브렌델, 메이라 파르카스, 올레그 마이젠베르크, 클라우스 크리스티안 슈스터에게 배웠다. 2013년 가을부터 틸 펠너는 취리히 음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베토벤 <멀리 있는 연인에게(An die ferne Geliebte)> 베토벤의 가곡집 ‘멀리 있는 연인에게(An die ferne Geliebte)’는 리트(독일어 예술가곡) 역사상 슈베르트, 슈만에 앞선 최초의 연가곡으로 평가된다. 아마추어의 짧은 시 여섯 편에 곡을 붙였는데, 연인이 있는 곳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는 젊은이의 안타까움을 담았다. 그중 다섯 번째 곡은 계절의 여왕이자 사랑의 달인 5월을 그냥 보내는 슬픔을 노래한다. “모든 자연이 만개하고, 제비들은 결혼의 침상을 짓고 있네. 겨울이 분리해 놓았던 모든 것이 다시금 짝을 찾았는데, 아직 봄을 맞지 못한 것은 우리뿐이로구나. 남은 것은 오로지 눈물뿐.” 그러나 눈물의 5월을 겪지 못하고 어찌 인생의 진정한 가치를 깨달을 수 있으랴. * 작곡 베토벤 ┃ 작사 야이테레스 ┃ 연가곡 ┃ 제작년도 1816년 -슈만 <시인의 사랑(Dichterliebe)>(작품번호 48) 하이네의 시에 의거하며, 1840년에 작곡되었다. 곡은 1 〈아름다운 5월에〉, 2 〈나의 눈물에서〉, 3 〈장미·나리·비둘기에게〉, 4 〈당신의 눈동자를 바라볼 때〉, 5 〈나의 마음을 나리꽃 품 안으로〉, 6 〈신성한 라인의 물줄기에〉, 7 〈나는 슬퍼하지 않으리〉, 8 〈꽃이 안다면〉, 9 〈울리는 것은 플루트와 바이올린〉, 10 〈연인의 노래를 들을 때〉, 11 〈젊은이는 소녀를 사랑하고〉, 12 〈밝은 여름 아침〉, 13 〈꿈 속에서 나는 울었다〉, 14 〈밤마다 꿈 속에〉, 15 〈옛이야기 속에서〉, 16 〈지겨운 추억의 노래〉의 16곡으로 이루어졌다. 처음 6곡은 젊은이의 사랑의 기쁨을 노래하고, 다음 8곡은 실연의 슬픔을, 마지막 2곡에서는 잃어버린 사랑에의 회상을 노래하고 있다. 《여자의 사랑과 생애》(1840)와 더불어 슈만의 대표적 연작가곡으로, 피아노반주가 종래의 반주 개념을 무너뜨리고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한 낭만파 가곡의 한 정점을 이룬 작품이다. * 작곡 슈만 ┃ 작사 하이네의 시 ┃ 가곡집 ┃ 구성 16곡 ┃ 제작년도 1840년 -슈만 <나비(Papillons)> 로베르트 슈만이 1829년부터 1831년 사이에 걸쳐서 작곡하여 1832년에 키스트너 출판사에 의해 출판된 피아노곡 <나비> Op.2는 20세 전후의 젊은 슈만을 대표하는 초기 작품. 작곡가의 천재성과 독창성이 강하게 드러난 야심작으로서 모든 슈만 피아노 음악의 출발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짧은 서곡과 1분 남짓한 12곡이 쉼 없이 13분 정도 연주되는 이 연작 피아노 작품은 독일의 소설가로서 독일 문학사에서 G.E.레싱과 J.W.괴테에 비견되기도 하는 독일 낭만주의 시대 소설가 장 파울 프리드리히 리히터(J.P.F.Richter, 1763~1825)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이후 구스타브 말러가 교향곡 1번의 제목을 ‘거인’으로 지은 것도 리히터의 소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낭만주의 문학 경향의 선두주자였던 리히터의 작품에 등장하는 많은 소재들, 즉 가면무도회나 달빛, 나비 무곡, 광대, 어린이 등등이 슈만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음악적 주제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그 낭만적인 이미지로 가득한 상상력 풍부한 세계와 돌연 분위기가 변화하거나 흐름이 끊기는 자유분방한 리히터의 전개방식은 슈만의 피아노 음악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었다. 그래서 소나타를 제외한 슈만의 솔로 피아노를 위한 많은 작품들은 인상적인 특징을 갖고 있는 짧은 단편들이 불연속적으로 진행되며 전체의 흐름을 이어나간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슈만은 리히터의 미완성 장편소설인 <개구쟁이시절(Flegeljahre)>의 마지막 장인 63장 <애벌레의 춤>에서 영감을 받아 <나비>를 작곡했다. <애벌레의 춤>은 가면무도회를 배경으로 발트와 볼트라는 두 형제가 가면무도회장에서 아름다운 소녀인 비나에게 구혼을 하는 내용으로서, 여기서 등장하는 몽상주의자 발트의 감성과 현실주의자 볼트의 정력, 이들 쌍둥이 형제가 비나에 품은 사랑의 감정은 이후 슈만의 <카니발> Op.9에 등장하는 플로레스탄과 오이제비우스, 클라라의 구도에서 완성을 이룬다. 아마도 그 대비적인 효과와 불연속성 때문인지 슈만은 이 <나비>를 자신의 세 명의 형수인 테레제, 로잘리에, 에밀리에, 이렇게 세 사람에게 헌정했다. 아마도 자신을 아끼고 잘 챙겨준 세 명의 형수는 슈만에게 있어서 최초의 외부인이자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서 소설 속의 캐릭터들에 대한 느낌을 대입시키기에 가장 수월했을 듯하다. 이 <나비>는 슈만의 초기작인 만큼 원숙함이 빛을 발하는 <카니발>만큼 캐릭터들의 성격을 강렬하게 대비시키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전 선배 작곡가들과 전혀 다른 방식을 통해 낭만주의자로서의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서의 형식적, 내용적, 역사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음악이 그저 문학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에 영감을 받은 독자적인 음악세계를 표출해내고자 했다는 점이다. 그의 한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다. “나는 음악에 글을 붙인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글에 음악을 붙이는 것은 저로서는 멍청한 짓에 지나지 않습니다. 다만 우연히 장난스럽게 첫 곡에 대한 응답을 하게 되는 마지막 곡만은 장 파울의 작품을 고스란히 따랐습니다.” 이렇듯 자신의 분열된 자아가 사랑을 찾고 좌절하는 낭만적인 상상의 세계를 무대로 하는 작품을 만들기 시작한 젊은 슈만은 “인간의 감정은 누군가를 만났을 때와 헤어질 때 가장 순수하며 빛난다”라는 리히터의 격언에 충실하고자 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왜냐하면 <나비>를 작곡할 당시 슈만은 바로 음악이라는 운명의 상대를 만나 헤어짐을 강요받다가 기어코 음악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질풍노도의 시기였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나비>는 음악가로서 첫 출발을 하게 된 가장 순수한 시기의 가면이고, <카니발>은 손가락 부상으로 인해 피아노와 헤어지고 작곡가로서 첫 발을 내딛은 빛나는 시기의 가면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나비>는 슈만이 일필휘지로 작곡한 것이 아니다. 1번, 3번, 4번, 6번, 8번의 5곡은 1829년부터 1830년 사이 하이델베르크에서, 나머지 7곡은 1831년 라이프치히에서 작곡한 것이다. 이 사이에 슈만에게는 개인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있었다. 183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니콜로 파가니니의 연주회에 참석한 슈만은 그 정신적, 문화적 충격으로 인해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바꾸려는 열망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앞선 5곡은 음악에 열정적인 아마추어 시기의 작품이라면, 파가니니의 연주를 들은 뒤 1831년에 작곡한 나머지 7곡은 프리드리히 비크(이후 부인이 된 클라라 비크의 아버지)의 도움으로 어머니를 설득하여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한 시기의 작품이라는 차이점을 갖고 있다. 자신을 바꾸어 놓은 두 가지 요소에 대해 슈만은 겸허한 마음으로 각각 경의를 표했다. 문학에 대한 순수한 경의는 <나비>를 통해, 파가니니에 대한 비르투오소적인 경의는 그 다음에 작곡한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에 의한 연습곡> Op.3을 통해 화려하게 표현한 것이다. <카니발>과는 달리 이 연작곡에 슈만은 각각의 부제를 붙이지 않았고 몇 곡 외에는 빠르기 지정도 하지 않았다. 다만 슈만이 생존하던 당시 볼롬 필드-자이슬러라는 피아니스트가 이 작품을 연주하며 연주회 프로그램에 다음과 같은 제목을 적은 것이 전해진다. 문학에 음악을 붙인 것을 혐오했던 슈만 자신은 결코 원치 않았겠지만 필드-자이슬러의 부제는 소설의 등장인물들과 내용을 잘 반영하고 있어 후대 사람들의 이해를 돕는데 유용한 역할을 한다. 서주 - 1.가면 무도회 ? 2.발트 ? 3.불트 ? 4.가면 ? 5.비나 - 6.불트의 춤 - 7.가면을 교환하다 ? 8.고백 ? 9.분노 - 10.가면을 벗기다 ? 11.헤어짐 - 12.사라진 형제들 이 가운데 1곡의 왈츠 주제는 <카니발>의 ‘플로레스탄’(<나비>의 마지막 '피날레'에도 다시 등장한다)에 인용되고 12곡 피날레의 행진곡 리듬은 <카니발>의 마지막 곡인 [다비드 동맹의 행진]에 등장한다. 그런데 슈만은 왈츠 주제는 인용했다고 악보에 적어놓았지만 마지막 피날레의 행진곡 리듬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 마지막 행진곡 주제는 독일의 민요인 <할아버지의 춤(Grossvatertanz)>을 공통적으로 인용한 것으로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인용이 아니라 악보에 밝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공상적이며 환상적인 세계를 구성한 슈만의 작곡기법은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이미 슈만의 독창적인 음악으로서의 모든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적인 격렬한 주제가 등장하는 화려한 2곡과 역동적인 3곡은 여성적인 5곡과 훌륭한 삼각형적인 균형을 이루고, 여기에 화려한 1곡과 사랑스러운 7곡은 가면 무도회장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적나라하게 연상케 한다. <카니발>처럼 주인공들의 소개가 끝나면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어 등장인물들 사이의 에피소드들이 발생한다. 종곡인 12곡에서는 무도회장의 왈츠와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하루가 끝남을 알리고, 마지막에는 독일의 한 도시의 종루에서 새벽을 알리는 듯 한 종소리가 울린 뒤 은은한 새벽안개가 피어오르는 듯한 짧은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 * 추천음반 슈만의 <나비>는 그의 다른 인기곡들만큼 다양한 종류의 음반이 있지는 않지만 슈만의 성격을 다채롭게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연주들이 존재한다. 서정성과 드라마를 가장 잘 보여준 빌헬름 켐프는 연주 모노럴과 스테레오 두 종이 있는데 그 가운데 스테레오 DG 버전이 보다 낫다. 남성다운 터치와 슈만 특유의 열정이 돋보이는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연주(EM)도 빼놓을 수 없는 고전적 명연이고, 99세의 미에치슬라프 호르초프스키가 1991년에 녹음한 레코딩(Nonesuch)은 초월적인 아름다움과 신선과도 같은 분위기로 가득 차 있다. 최근 녹음으로는 넬손 프레이레의 연주(DECCA)가 훌륭한 연주를 담고 있다. * 특성 : 가면무도회 정경을 표현한 12곡의 왈츠풍 소품 * 정보 : 1831년 완성, 1832년 키스트너 출판사 #프로그램 슈만 <5개 가곡> 젠더 <산속 동굴에서> ‘한국 초연’ 베토벤 <멀리있는 연인에게> 슈만 <시인의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