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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머리 [신금호] 달고 신청 사연 남겨주세요 **
1. 일시 : 2015년 10월 29일 (목) 저녁 7시 30분
2. 장소 : 영산아트홀
3. 초대인원 : 5쌍 (1인 2매, 총 10매)
4. 작품설명 :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no. 25
스트라빈스키
- 무모하거나 위대하거나
5년 전부터 매년 꾸준하게 관객들을 찾아오고 있는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는 제목만으로는 어떤 공연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요즘 유행하는 오페라 DVD 상연 프로그램 정도로 알고 우연히 들렀다가, 오페라 실황연주는 물론이고 연관된 역사와 문화 등의 인문학과 밀접하게 결합된 공연의 참신함에 놀라는 관객들이 그간 꽤 많았고, 그런 우연한 발걸음들에서 단골 관객으로 발전하는 것이 M컬쳐스 회원들의 공통적 특징이다. 성악가 신금호가 LG아트센터에서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연출자로서, 6개월간 밤낮없이 치열하게 보냈던 시간을 통해 발견한 독특한 연출과 기획능력은, 그 후 많은 대형 오페라 무대에서 오페라의 독특한 매력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클래식 콘텐츠를 생산해 왔다.
특히 10월 29일, 영산아트홀에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the Rake’s progress(탕자의 인생역정)’을 들고 관객들을 찾아오는데, 이 오페라는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20세기 현대 오페라이다. 현대 오페라를 처음 접하는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하모니와 파격적인 리듬으로 인해 쉽게 다가가기 힘든 오페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영국의 풍속화가 윌리엄 호가스(1)가 그린 8개의 연작그림 Rake’s Progress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림의 내용을 미리 살짝 보자면 유산을 물려받은 한량 Tom Rakewell이 환락으로 망가져 가는 모습을 그리며, 방탕한 사람의 최후를 통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깨우쳐야 할 인생의 교훈을 전해주고 있다.
“처음 오페라 ‘the Rake’s progress‘ 공연을 접했을 때 느꼈던 당시의 음악적 충격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주인공 Tom 과 Baba의 결혼식 장면 이었는데 오케스트라의 화성이 생전 처음 들어보는... 뭐랄까? 지구인이 만든 음악이 아닌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일방적인 주장이긴 했지만, 프랑스의 전설적 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자서전 인터뷰를 통해 스트라빈스키와 자신이 연인관계였다고 폭로한 흥미로운 일화도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샤넬이 주장한 그들의 관계는 증명할 어떤 단서도 없어요. 스트라빈스키는 물론 그의 아내까지도 이런 주장이 터무니없는 일이라 무시했었죠. 그러나 이 스캔들을 바라보는 대중은 사실여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남 말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입에 계속 오르내리다 최근 소설로 출판되었고 급기야 영화로도 제작 되었습니다. ’소설을 써라 소설을 써’ 라는 말이 딱 들어맞지 않습니까?” _M컬쳐스 대표 신금호
공연의 시작은 스트라빈스키의 개인적 스토리로부터 시작 될 예정이다. 법을 공부했지만 결국 러시아 국민악파의 대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제자로서 작곡가의 길을 걷다, 프랑스에 러시아 발레를 소개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참여해 작곡가로서 많은 히트작을 만들었고, 피카소나 장 콕토 같은 당시 프랑스의 유명 아티스트들과 개인적인 교류, 샤넬과의 뒷이야기를 다룬다. 그가 세계 공연계에 던진 ‘봄의 제전’ 의 충격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 음악의 순수 시대를 지향해 신고전주의의 대표 작곡가가 되기까지 인생역정을 다룬 이야기가 연주의 시작부터 끝까지 같이 한다.
관객들에게 좋은 공연은 연주자들의 많은 노력과 희생이 낳은 공연이다. 이런 점에서 좋은 시도라고 생각해 출연을 결정했던 연주자들이지만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영어로 하는 오페라가 많지 않지만 관객들에 익숙한 언어이기에 발음에 신경이 쓰이며 특히, 한두 번 연습으로 익혀질 음정과 박자가 아니기 때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하는데 비해, 갈라 콘서트의 성격이 크긴 하지만 한국 초연이라는 점만 보아도 앞으로 공연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이런 노력에 대해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 ‘라트라비아타’나 ‘카르멘’처럼 박수를 많이 받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하지만 이런 작품성이 높은 레퍼토리가 자주 무대에서 올라갔으면 하는 희망에서 시작된 공연이기에 더욱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희망한다.
M컬쳐스 연주회의 관객석은 항상 많은 고정 팬들이 차지하고 있다. 매번 새로운 공연으로 보답해야하는 책임감으로 시작한 ‘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들의 다음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무모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위대한 도전이 되기를 기원하며.....
(글쓴이 박진경/피아니스트 겸 작가)
- 파리의 여인에게 넘어간 러시아 차도남 이야기
(The Rake’s Progress, 난봉꾼의 인생역정에 붙여)
“까까야 크라시바야 (Kakaya Krasivaya)” 요즘 K항공사의 CF 중 세인트 피터스버그(상트페테르부르크, St. Petersburg)편의 광고 문구이다. “당신은 참 아름답군요.” 라는 뜻이라는데 러시아를 다닐 때는 아낌없이 쓰라고 말한다. 또한 길거리의 여인들이 모두 아름다운 발레리나처럼 보이는 이 도시에 ‘발레만으로도 러시아에 올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광고카피도 내 세운다. 실제로 지금까지 러시아의 발레는 세계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데 무용에 대해 잘 몰라도 러시아 발레단의 아름다운 남여 무용수들을 보면, 마치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형들을 보는듯한 착각과 한 번쯤 <백조의 호수>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러시아의 아름다운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세계적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1882-1971)’가 태어났다.
보통의 부모들이 그렇듯 자식의 성공을 바랬던 스트라빈스키의 부모는 그를 법학대학에 보내지만 전공에 취미가 없던 그는 대학 기간 동안 총 15회 정도만 수업에 출석할 정도로 법 공부엔 영 관심이 없었다. 이런 스트라빈스키에게 음악적 재능이 있음을 알아차린 당대 러시아 음악을 이끌던 ‘림스키코르사코프(Nikolai Rimsky-Korsakov,1844-1908)’는 스트라빈스키를 설득해 음대에서 개인레슨을 받도록 했다. 그리고 제2의 아버지를 자청하며 죽기 전까지 스트라빈스키를 가르쳤다.
20세기 초 러시아의 대표적인 발레단을 이끌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hilev,1872-1929)는 러시아 발레를 프랑스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중, 1909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연주된 스트라빈스키의 작품 <불새>에 감동해 풀 버전으로 만들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결국 발레로 작품화 해 1910년 초연(파리,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을 올리게 된다. 그리고 곧바로 이듬해에는 광대들의 사랑과 비극을 다룬 ‘페트르슈카’(샤틀레 극장)까지 공연한다. 이때까지만 해도 ‘러시아에서 날아온 특이한 음악가’ 정도의 평을 받고 있던 스트라빈스키는 1913년, 큰 일을 치고야 만다. 함께 손발을 맞추던 유명 발레 안무가인 니진스키(Vaslav Nijinsky1890-1950)와 파리의 샴 엘리제(Champs-Elysees)극장에서, <봄의 제전(The Rite of Spring)>이라는 작품을 선보여 세계 음악계를 둘로 나누는 초유의 논쟁을 일으키게 된 것이다. 실제로 공연을 보고 있던 관객들 중에는 중간에 나가버리거나 주먹다짐을 하며 싸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2막 공연에는 경찰들이 출동해 싸움을 말렸다 하니 매우 보기 드문 상황이었을 것이다. “만약 스트라빈스키가 모든 관객을 지옥으로 던져버리고 싶었다면 이 공연을 통해 완벽하게 성공했다”라는 평이 나올 정도였으니 그 혼란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간다. 그러나 이 일로 주목을 받게 된 스트라빈스키가 이 후 세계적인 작곡가의 반열에 들게 되었으니 이 당황스러운 해프닝은 결과적으로 그에게 좋은 일이었다. 한편 이런 스트라빈스키를 눈 여겨 보던 여인이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디자이너 코코 샤넬(Coco chanel,1883-1971)이었다. 그녀는 스트라빈스키가 볼셰비키 혁명과 세계 대전으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가지도 송금을 받을 수도 없는 어려움에 처하자, 그의 가족을 알맞은 거처를 찾기 전까지 파리 외곽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 머물도록 했고, <봄의 제전>의 새로운 프로덕션에 30만 프랑이라는 거액을 익명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스트라빈스키에게 베푼 일련의 호의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그녀는 1947년 자신의 자서전에서 그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 사실 그녀와 스트라빈스키는 소위 말하는 그렇고 그런 사이였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트라빈스키의 두 번째 부인과의 설전이 오갔는데 요즘 같았으면 법정으로 가서 고소하고 난리가 났을 것이다. 샤넬은 아마 허위사실유포 정도로 고소당하지 않았을까? 결론적으로 사실이야 어찌되었든 호사가들 사이에서 떠돌던 이 이야기는 2002년 <코코와 이고르(Coco & Igor)>라는 제목의 소설로 발간되었고, 2009년에 영화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흥미로운 스캔들이었다.
한편 스트라빈스키에게는, 남편을 버리면서까지 그와 언제든 결혼할 준비가 되어있던 무용수 출신의 유부녀 여자 친구도 있었으나 어쨌든 그는 끝까지 가정을 지키려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결핵으로 오래 고생하던 첫째 부인이 죽자 그 이듬해 거의 20년 가까이 그를 위해 기꺼이 이혼녀가 되어 준 여자 친구 ‘베라드 보세(Vera de Bosset)’는 그녀의 나이 52세에 드디어 스트라빈스키의 두 번째 부인이 된다.
도대체 이 가난한 유부남 음악가의 어떤 매력에 그녀들은 끌렸던 것일까? 그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불같은 야성미와 파격적 자유분방함과는 달리 책임감이 매우 강했던 스트라빈스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대단히 노력했던 것 같다. 마치 그런 그처럼 음악도 원숙한 후반기에 들면서 바흐나 모차르트로 돌아가고자 하는 신고전주의 성향을 점차 강하게 띄게 되는데, 그 절정에서 그의 오페라 가 탄생한다. 돈과 명예를 좇아 사랑하던 여인을 버리고 악마와 거래하는 어리석은 한 남자의 이야기로, 괴테의 <파우스트(1808)>와 비슷한 스토리를 갖고 있는데, 이는 당시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현대인들을 풍자하고 있다. 깊이 있는 내용과 더불어 음악적으로도 작품의 곳곳에서 신고전주의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대작인데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작품 전체가 공식적으로 공연된 적이 없다. 마치 스트라빈스키 자신의 이야기가 녹아 있는 듯한 이 작품을 필자가 오는 10월 올리려 한다. 예술이라는 공통의 사명으로 서로에게 끌렸던 러시아 차도남과 파리 세기의 연인. 한낱 뜬소문에 불과할 수도 있는 그들의 이야기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성악가/오페라 연출가/오페라 전문 칼럼리스트 신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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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 졸업
영국 왕립음악원?(RSAMD)?오페라학과 석사 전액 장학생 및 졸업
영국 왕립음악 대학?(RNCM)?오페라 및 가곡 대학원과정 전액 장학생 및 졸업
‘피가로릐 결혼’?중 타이틀역으로 유럽 데뷔 후 영국?London City?오페라단,
벨기에?Alden Biesen?오페라단,런던시티 오페라단,?일본 히로시마 오페라,?국립오페라단,
대구 시립오페라단,?경주 예술의전당 개관 오페라 등 주역성악가로 활동
LG?아트센터에서 오페라‘사랑의 묘약’?연출가로 데뷔 후 세종 문화회관, 예술의전당 등 오페라 연출가 활동
KBS?환경스페셜?10주년 기념 콘서트 진행,?명작스캔들,?문화 책갈피, TV책을보다, 누가누가 잘하나 심사위원 등 출연
현) M컬쳐스 대표, Arts&Culture?오페라 칼럼리스트,?경기도 교육연수원 발전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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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호?
서울대 음대 성악과 졸업 후 영국 왕립 음악원(RSAMD)과 왕립 음악 대학(RNCM)?모두로부터 학비는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받는 전액 장학생으로 발탁, Ye Cronis?오페라 콩쿨 우승 후 런던 시티 오페라단,?알덴비젠 오페라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하며 콜럼비아 아트 주최로 미국 주요?56개 도시 순회 오페라 솔리스트,?영국?Cavendish?귀족 가문의 후원아래 벨기에 Alden Bisen 오페라에서 모짜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피가로'역으로 데뷔한 이래로 해외 여러 오페라단, 오케스트라 및 합창단과 연주하였다.?국내에서 국립 오페라단,?대구 시립 오페라단,?경주 예술의 전당 개관 기념 오페라,?미추홀 오페라,?시흥 오페라,?포항 오페라, KBS?오케스트라,?인천시립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명 연주 단체들과 함께 활약하며 무대에서의 강한 카리스마와 매너로 찬사를 받은 그는?2008년 히로시마 오페라단의 초청으로 오페라?‘돈 조반니'?의?‘레포렐로’?역을 유일한 한국 연주자로 초청받아 연주 했으며?2009년?KBS?환경 스페셜?10주년 기념 특집?‘그린 콘서트’의 진행자로서 다양한 형태의 기획연주와 여러 예술회관 초청연주를 비롯하여 일본 클래식 팬들의 초청으로 이와쿠니에서 독창회, Slovakia State Philharmonic?하이든 전시미사에 베이스 독창자로 초대되었다.?현재?Opera M?예술감독으로?‘신금호의 오페라 이야기’, ‘오페라M?멋진 연주자 시리즈’등 정기공연 이외에도 기업이나 아트센터 초청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기획,?제작,?공연하고 있으며,?오페라 연출가로써도 독창적인 연출 스타일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이러한 활동을 인정받아?‘서울문화투데이’의?‘올해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여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