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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머리 [BBC 필하모닉] 달고 신청 사연 남겨주세요 **
1. 일시 : 2015년 10월 21일 (수) 저녁 8시
2.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 초대인원 : 5쌍 (1인 2매, 총 10매)
4. 작품설명 :
빅토리아 뮬로바 & BBC 필하모닉
Viktoria Mullova & BBC Philharmonic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의 관계처럼 동향의 라이벌 악단, 할레 오케스트라와의 끊임없는 경쟁을 통해 ‘클래식 강국’ 영국 시장에서 굴지의 명문 오케스트라로 우뚝 솟은 BBC 필하모닉의 7년 만의 두 번째 내한공연(2008년 자난드레아 노제다)이다. 2000년대 들어, 악단의 연주력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킨 전임 감독 노제다의 강력한 카리스마에 이어 2011년부터 악단 음악감독을 맡아 오케스트라에 놀랍도록 다채로운 라틴 컬러를 입히고 있는 스페인 출신 마에스트로 후안호 메나의 한국 데뷔이기도 하다.
빌바오 심포니 음악감독 시절부터 요즘의 여타 오케스트라에서는 감지하기 어려운 화려한 색채로 무명 오케스트라를 일약 변방의 다크호스로 주목 받게 한 메나는 오케스트라 안에 숨겨진 기능을 살려내 작품에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감각적인 지휘로 특히 보스턴 심포니, 뉴욕 필하모닉 등 미국 메이저 오케스트라에서 호평 받고 있다.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의 타계 이후 소리에 영혼을 불어넣는 스페인 지휘자가 귀한 시대에 숨겨진 거목이 드디어 한국 팬과 만난다. 메인 프로그램으로는 소리의 아름다움과 볼륨의 유동성이 한꺼번에 굽이치는 대작,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가 준비됐다.
협연에는 1983년 서방 세계 망명 직후부터 한국을 꾸준하게 찾아온 빅토리아 뮬로바가 자신의 일곱 번째 내한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특별한 레퍼토리인 시벨리우스 협주곡을 연주한다. 뮬로바는 198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과 19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세계에 알려졌고 서방으로 망명해서 필립스 레이블(세이지 오자와/보스턴 심포니)에서 처음 녹음할 때 자신이 직접 고른 곡도 시벨리우스와 차이콥스키였다. 30년 전, 러시안 스쿨의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주목받던 시절의 시벨리우스와 비교해, 세월의 풍화를 온 몸으로 견뎌내고 어느덧 50대 중반에 이른 뮬로바가 선보일 시벨리우스는 어떤 모습일지, 맨체스터의 문화적 아이콘 BBC 필하모닉이 한국 클래식팬과의 귀중한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BBC 필하모닉 | BBC Philharmonic
BBC 필하모닉은 영국 국영 방송(BBC)이 보유한 6개의 연주 단체의 하나로 맨체스터에 소재하고 있다. (런던: BBC 심포니, BBC 콘서트 오케스트라, BBC 싱어즈 / 카디프: BBC 웨일스 내셔널 오케스트라 / 글래스고: BBC 스코티시 심포니) BBC가 새로운 본거지를 맨체스터 미디어시티UK(MediaCityUK)에 두고, BBC 라디오3와 BBC I-PLAYER를 통해 맨체스터가 자랑하는 브리지워터홀에서의 정기 연주회를 연 20회 가량 전세계에 중계하면서 BBC 필하모닉의 인지도와 위상 역시 한껏 높아지고 있다.
1934년에 BBC 노던 오케스트라로 설립되었고 1982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2002년부터 수석 지휘자를 역임한 자난드레아 노제다의 폭풍 같은 지휘로 매년 여름 런던에서 열리는 BBC 프롬스에서부터 BBC 필하모닉의 명성이 재조명되었고 샨도스 레이블에서의 희귀작 녹음으로 음반 비평도 동시에 호조를 보였다. 2011년 계관 지휘자로 물러난 노제다의 뒤를 이어 부임한 후안호 메나의 감각적인 라틴 색채와 성악곡에서의 수연, 영국에서 더욱 두드러지는 독일 레퍼토리에서의 유니크한 어프로치로 시즌 프로그램 발표 때 마다 화제가 집중되는 악단이 되었다.
2005년 6월, 베토벤 교향곡 전곡(9곡)을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BBC 웹사이트에 MP3 파일을 업로딩하고 악보와 악곡 데이터 무료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하는 등 디지털 클래식 트렌드를 선도한 악단으로 유명하다. 2008년 첫 내한에선 서울, 김해, 구미, 통영, 대전 5회 투어공연을 2006년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김선욱, 완벽한 기교와 빼어난 미모로 최상의 주가를 달리는 바이올리니스트 힐러리 한, 2005년 북미 최고 권위의 반 클라이번 피아노 콩쿠르 역대 최연소 입상자 조이스 양을 내세워 완료하며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영국 공영방송 BBC 산하 오케스트라들은 현대음악과 비상업적 레퍼토리에도 큰 비중을 두고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들의 대다수 공연은 BBC 라디오3(클래식 채널)로 중계된다. 이 BBC 산하 악단들은 영국 최대의 클래식 축제 BBC 프롬스의 주축 오케스트라들이도 하다. 오케스트라의 재정 기반은 BBC가 가구당 거두는 1년 수신료 약 145파운드(약 1년 23만원)가 이다. 악단은 모두 월급제로 운영되는 공립 조직이며 매월 고정적인 급료를 받는 점에서 관료화를 지적받기도 한다. 하지만, 청중의 인기나 매표 상황, 스폰서에 눈치를 보지 않고 과감한 프로그램에 도전하는 것이 방송교향악단만의 매력이다.
***지휘자 후안호 메나 | Juanjo Mena
1965 년 스페인 바스크 태생 후안호 메나는 2010년 7월 BBC 필하모닉의 9대 수석 지휘자에 선임됐다. 오케스트라로부터 정제된 선율미와 지나침 없는 화려한 사운드를 뽑아내는 메나는 커다란 체격으로 스승 첼리비다케의 컬러를 지향하는 강력한 지휘로 지역 라이벌 악단 할레 오케스트라(음악감독 마크 엘더)와 맨체스터 브리지워터홀에서 경쟁 중이다. 유럽과 미주에서 현재 한참 각광받는 대표적인 라틴 지휘자 중 선두에 있다.
음악교육은 고향인 비토리아-가스테이스의 헤수스 구리디 음악원에서 시작했다. 마드리드로 건너가 왕립음악원 가르시아 아센시오 문하에서 작곡과 지휘를 배웠고, 구리디-베르나올로 장학금을 받아 뮌헨에서 첼리비다케를 사사했다. 빌바오 오케스트라 신포니카를 거쳐 제노아의 테아트로 카를로 펠리체 수석 객원 지휘자(2007-10), 베르겐 필 수석 객원 지휘자(2007-13)를 역임했다. 오슬로 필하모닉,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툴루즈 카피톨 오케스트라,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이탈리아 국영방송국 오케스트라, 뮌헨 방송교향악단, 드레스덴 필하모닉, 예테보리 심포니, 로열 스톡홀름 필하모닉, 덴마크 방송교향악단, 네덜란드 방송교향악단 등에 객원 지휘를 나서고 있다.
2004년 볼티모어 심포니 지휘로 북미에 데뷔했고 시카고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휴스턴 심포니, 신시내티 심포니, 피츠버그 심포니, 뉴욕 필, LA 필,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미국의 손꼽히는 악단들과 한 무대에 섰다. 최근에는 BBC 필하모닉을 이끌고 쾰른, 프랑크푸르트, 뮌헨, 비엔나, 마드리드 등 유럽과 스페인지역 투어를 했고, 런던에서 열리는 BBC 프롬에도 매년 참가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콘서트지휘 외에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살로메, 엘렉트라, 낙소스의 아리아드네 등 다수의 오페라를 지휘했으며, 오페라 제작로서 오네긴, 피가로의 결혼, 빌리 버드를 무대에 올렸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빌바오 심포니 예술감독 겸 수석 지휘자로 활동하면서 낙소스 계열에서 구리디, 에스쿠데로, 우산디자가, 이사시, 아람바리 등 스페인 계열의 비주류 작곡가들의 바스크 지역을 주제로 한 관현악 앨범만 7장을 남겼다. BBC 필과는 피에르네, 파야, 몽살바헤, 투리나, 베버 작품을 샨도스에서 녹음했다. 그 중 마누엘 데 파야의 작품을 녹음한 앨범(2011)이 ‘BBC 뮤직 매거진’ 이달의 음반으로 선정되었고, 가브리엘 피에르네 녹음(2011)은 그라모폰 에디터스 초이스로 선정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베르겐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작업한 올리비에 메시앙의 투랑갈릴라 교향곡 앨범은 ‘투랑갈릴라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다시 돌아보고 음악성을 재정의하는 앨범’으로 그라모폰의 극찬을 받았다.
15/16시즌 BBC필하모닉과 아시아투어(중국,한국)를 진행하며, 뉴욕 필, 보스턴심포니, 볼티모어 심포니, 몬트리올 교향악단 등과의 협연도 계획되어 있다. 또 2106년 5월에는 베를린 필하모니 홀에서 베를린 필 데뷔무대를 앞두고 있다. 스페인의 여름정취를 감미로운 멜로디로 풀어낸 드뷔시 <영상> 중 ‘이베리아’, 파야의 발레음악 <삼각모자> 등 스페인과 라틴 아메리카의 민속성과 에너지가 충만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올린 | 빅토리아 뮬로바 Viktoria Mullova
1988년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 5대 바이올리니스트’는 당대를 대표하는 여류 바이올리니스트를 총망라했다. 안네 소피 무터, 정경화, 고토 미도리, 나자 살레르노 손넨버그와 함께 이름을 같이한 뮬로바는 냉전시대부터 한국과 인연이 남다른 바이올리니스트다.
1959년 모스크바 태생의 뮬로바는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레오니드 코간을 사사했다. 항공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와 전직 교사였던 어머니가 딸이 네 살 때부터 레슨을 받을 때마다 곁에서 일일이 지켜보면서 메모를 했고, 집에서 지도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스스로는 모스크바 음악원 시절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훈련을 잘 받았다’고 밝힌다. 비에냐프스키 콩쿠르 우승에 이어 1980년 헬싱키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아마추어 시절 전형적인 러시안 스쿨로 분류됐다.
19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그녀는 1983년 핀란드 연주 여행 도중에 피아노 반주자 박탕 조르다니아(1990-98 KBS 교향악단 수석 객원 지휘자. 2002-04 대구시향 음악감독)와 함께 스웨덴으로 건너가 망명을 시도했다. 가명으로 호텔에 머물며 미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비밀리에 워싱턴으로 넘어가기까지의 극적인 스토리는 서방 언론이 여러 차례 조명했다. KGB는 설마 뮬로바가 수백만 달러 상당의 스트라디바리우스를 호텔에 놔두고 도망갈 수 없으리라 오판했다는 후일담이 여러 책으로 전해진다. 1991년 구소련 붕괴 후 처음으로 모스크바를 방문해, 8년 만에 부친을 재회했을 때의 특별한 감회도 여러 인터뷰에서 털어 놓았다.
망명 초기 시절부터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1984년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가졌고 총 여섯 차례 한국을 방문해 클래식 리사이틀과 크로스오버 연주회, 오케스트라 협연을 가졌다. 바흐, 베토벤, 브람스부터 라벨, 스트라빈스키, 버르토크 등 고전·낭만·현대를 아우르는 방대한 연주목록을 갖고 있다. 정형화된 틀에 갇히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스타일에 도전하고 응전하는 방식이 음반-연주 역사에 그대로 반영되는 대표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이다. 커리어 초기에는 얼음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연주 스타일에 동작과 표정 변화가 거의 없어서, 이와는 정 반대로 신들린 듯 연주하는 정경화와 자주 대비됐다. 영국 언론은 그런 그녀를 ‘얼음 아가씨’(Ice Maiden)로 즐겨 비유했다. 망명 직후 미국에서 2년 동안 지냈고 빈으로 건너가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5년을 함께 지냈다.
1990년대 들어 런던으로 이주하고 크로스오버 실험을 거치면서 강렬한 무대 매너와 함께 변신을 알렸다. 재즈 피아니스트 줄리안 조셉과 콜레보레이션 앨범을 발매하고 카티아 라베크와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에서 현대음악가 데이브 말릭의 작품을 초연하면서 컨템포러리 감각을 익혔다. ‘뻔한 앙코르는 연주하지 않겠다’는 평소의 신념을 주목한 필립스 직원의 권유로 시작한 프로젝트 ‘스루 더 루킹 클래스’는 선율 위주의 크로스오버가 아니라 익숙한 대중음악 선율을 완전하게 해체하고 재조립한 성과로 평단의 평가가 높았다. 지금의 남편인 첼리스트 매튜 발리가 뮬로바의 연주 스타일을 염두에 두고 ‘재창조’한 음악들이었다.
21세기 들어 본격적으로 거트현을 사용하는 바로크 해석에 심취하면서 연주 스타일에 일대 변혁을 이뤘다. 시대악기-절충주의 해석을 받아들이면서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일 자르디노 아르모니코, 베니스 바로크 오케스트라 등의 고음악 연주단체와 집중적으로 투어를 함께 했다. 2002년 프란스 브뤼헨-유럽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협주곡 유럽투어를 시작으로 존 엘리엇 가디너-혁명과 낭만 오케스트라와 멘델스존 협주곡 녹음, 오닉스 레이블에서의 오타비오 단토네, 크리스티안 베주이덴호우트와 함께한 바흐-베토벤 소나타집들을 거치면서 점점 떠 뚜렷한 고음악 전문가의 자취를 남기고 있다.
BBC 필과의 내한 공연에서 연주할 시벨리우스 협주곡은 뮬로바가 최초로 서방으로 나와 레코딩한 음반 수록곡이다(필립스/세이지 오자와, 보스턴 심포니/1986년 발매).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린 1980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와 1982년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상기해서 뮬로바는 첫 앨범에 두 작곡가의 협주곡을 각각 실었다.
#프로그램
브리튼 심플 심포니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