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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머리 [에벤 콰르텟] 달고 신청 사연 남겨주세요 **
1. 일시 : 2015년 10월 29일 (목) 저녁 8시
2. 장소 : LG아트센터
3. 초대인원 : 5쌍 (1인 2매, 총 10매)
4. 작품설명 :
이 시대 가장 짜릿한 앙상블!
에벤 콰르텟 (Quatuor Ebene)
“어느 때고 재즈 밴드로 변모할 수 있는 현악4중주단!”
- 뉴욕타임즈
★ 2009 그라모폰상 “올해의 음반” ★
라벨, 드뷔시, 포레 현악4중주(舊 버진 클래식)
★ 2010 ECHO 클라식 “베스트 실내악 음반(20-21세기)” ★
<픽션 Fiction>(舊 버진 클래식)
★ 2014 BBC뮤직 어워드 “베스트 실내악 음반” ★
펠릭스 & 파니 멘델스존 현악4중주(워너)
★ 2015 ECHO 클라식 “올해의 앙상블” ★
<브라질 Brazil>(워너)
실내악의 다이나믹 에너지, 에벤 콰르텟!
“어느 때고 재즈 밴드로 변모할 수 있는 현악4중주단!”이라는 뉴욕 타임즈의 수식어가 말해주듯, 현재 클래식 음악계에서 가장 독창적이면서 자유분방한 현악4중주단으로 손꼽히는 프랑스의 에벤 콰르텟(Quatuor Ebene)이 2009년 이후 6년만에 내한한다.
(? 에벤 콰르텟은 2009년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에서 베토벤의 현악4중주를 연주하며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1999년 창단되어 2004년 세계적 권위의 독일 ARD콩쿠르에서 현악4중주 1위를 포함하여 관객상 등 다섯 개 부문을 휩쓸며 음악계에 등장한 에벤 콰르텟은 舊 버진 클래식 데뷔 음반인 <라벨, 드뷔시, 포레
현악4중주집>이 나오자마자 독일 ECHO 상을 비롯하여 2009년 그라모폰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음반상”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며 ‘차세대 스타’ 앙상블로 단번에 떠올랐다.
(* 그라모폰지 리뷰: “물 흐르듯 유연한 에벤 콰르텟의 연주는 음악의 성격은 물론, 라벨의 생각에 잠기는 듯한 분위기에 특히 잘 맞는다. 에벤은 이 프랑스 곡들에서 손에 잡힐 듯한 경이로움을 보여주었다.”)
“에벤 콰르텟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그 다음은 마법이다!” ? 미국 NPR
하지만 에벤 콰르텟이 단순히 촉망 받는 젊은 앙상블을 넘어 오늘날 가장 앞서 나가는 4중주단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유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뿐 아니라 독창적으로 편곡한 재즈, 영화음악, 팝 등을 클래식과 다름없는 열정을 쏟아 연주하면서 현악4중주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는 그 다재다능함에 있다. 특히 영화 “펄프 픽션(Pulp Fiction)”의 메인 테마와 재즈, 탱고, 비틀즈의 명곡 등을 직접 편곡하여 노래까지 선보여 발매한 <픽션 Fiction>(2010)이나 보사노바와 삼바 리듬을 유명 팝에 멋들어지게 버무린 <브라질 Brazil>(2014) 앨범은 편견 없이 활짝 열려있는 마인드와 젊음이 가득한 자유로움, 그리고 음악적 창의력이 결합된 결과물로서 평단과 관객의 열렬한 호응 속에 각종 차트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두 개의 ECHO상을 거머쥔 바 있다. (*2015 독일 ECHO상 “올해의 앙상블” 수상!)
에벤 콰르텟의 이번 공연은 바로 이러한 진지하면서도 유연한 면모를 흥미롭게 보여줄 예정이다. 1부에서는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와 함께 2009년 첫 내한에서 이미 깊은 인상을 남겼던 베토벤의 현악4중주 제14번 Op.131을 통해 클래식을 다루는 탁월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존 콜트레인의 Giant Steps,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Libertango) 등 재즈/탱고의 명곡을 4중주로 편곡하여 들려주는 2부에서는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에벤의 번뜩이는 다재다능을 한껏 펼쳐 보일 것이다.
정통 클래식의 진지함과 재즈 즉흥의 열기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에벤 콰르텟의 두 번째 내한에서 왜 이들이 앞서가는 현악4중주단으로 인정받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에벤 콰르텟 Quatour Ebene
피에르 콜롱베 Pierre Colombet / violin
가브리엘 르 마가주 Gabriel Le Magadure / violin
아드리앙 브와수 Adrien Boisseau / viola
라파엘 메르랑 Raphael Merlin / cello
“어느 때고 재즈 밴드로 변모할 수 있는 현악4중주단!”
에벤 콰르텟의 연주에 매료된 뉴욕타임즈의 평론가인 알란 코진은, 하이든과 드뷔시를 먼저 연주한 이후 연주자들이 직접 편곡한 영화 “펄프 픽션”의 메인 테마의 연주를 비롯하여 칙 코리아의 “스페인”에 맞춘 즉흥연주, 그리고 마지막 앙코르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까지 갖춘 아 카펠라 4중주로 변모하는 에벤 콰르텟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4명의 프랑스 연주자들은 나름의 클래스가 있으며, 어떤 4중주단도 상이한 스타일의 음악을 똑 같은 열정으로 용이하게 옮겨 다니지 못하니 아마도 에벤 콰르텟을 가리켜 오늘날 세계 실내악계에서 가장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에벤 콰르텟의 곡예에 가까운 스타일 크로스는 처음엔 거부감을 줄지 모른다. 어쩌면 별반 뛰어나지도 못하고 불필요하게 느껴지는 연주들에 “크로스오버”라는 용어를 남용하는 세태로 인해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더 많을지 모른다. 하지만 에벤의 새로운 프로젝트들은 언제나 돋보이는 취향과 감각, 그리고 무엇보다 연주자들의 진실성을 담고 있기에 전세계 관객들에게 더욱 어필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에벤이 연주하는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가 이들의 재즈 사랑에 묻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그와는 반대로, “다른 쪽”을 탐구하는 에벤의 경향은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의 해석과 연주에 신선한 생기를 불어넣는데 커다란 영감을 주고 있다. 프랑스 연주자의 신세대인 이들은 전통에 대한 가득한 열정으로 관객들을 열광시킬 뿐 아니라 이들을 열렬한 실내악 애호가로 변모시키고 있다. 에벤의 연주는 설득력이 강하고,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넘쳐 이들이 연주하는 음악에 마법이 걸리지 않을 수가 없다.
에벤 콰르텟의 클래식
에벤 콰르텟은 제1바이올린인 피에르 콜롱베와 전(前) 비올리스트인 마티유 에르조그(Mathieu Herzog, 2014년 상반기까지 활동)가 2000년 파리 근교 불로뉴-비앙쿠르에 위치한 음악원의 체임버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만나 현악4중주단을 꾸리기로 의기투합하면서 잉태되었다. 1년 후에 제2바이올린인 가브리엘이 합류하였고, 첼리스트 라파엘이 몇 년 후에 가세하면서 에벤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그리고 현악4중주에 대한 강렬한 욕구로 뭉친 4명은 초반부터 하루 6-7시간에 이르는 엄청난 연습량을 쏟아 부으며 앙상블의 기틀을 다졌다. 이자이 콰르텟의 가르침을 받은 에벤은 이들의 격려로 보르도 현악4중주 콩쿠르에 나가 1등 없는 2등을 수상했는데, - “우리가 괜찮은 현악4중주단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 이때 에벤을 눈 여겨본 심사위원 가보르 타카치-나기(Gabor Takacs-Nagy, 타카치 콰르텟의 창단 멤버)에게서 배우기 위해 이들은 제네바로 향했다. (? “헝가리 연주자의 스타일은 프랑스와는 달랐습니다. 가보르로부터 음악을 보는 헝가리 방식을 알게 되었지요.”) 이어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악원의 에베르하르트 펠츠(Eberhard Feltz)로부터 또 다른 비(非)프랑스식 스타일을 배우면서 에벤은 다양한 스타일의 연주방식을 체득하게 되었다.
2004년 에벤 콰르텟은 뮌헨의 권위 있는 ARD 콩쿠르에서 다섯 개 부문의 특별상을 휩쓰는 드라마를 쓰며 우승한 후 곧이어 포르베르크 슈나이더 재단이 주는 벨몽 상을 수상하면서 - 이 재단은 에벤의 연주자들에게 꼭 맞는 훌륭한 이탈리아제 악기를 기꺼이 대여해주고 있다 ? 세계무대에 그 이름을 알리고 수많은 공연 제안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5년 뒤, 에벤 콰르텟은 舊 버진 클래식(現 에라토) 데뷔 음반인 <라벨, 드뷔시, 포레 현악4중주집>이 폭넓은 평단의 찬사를 받으면서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앙상블’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4중주단의 하나로 발돋움했다. 이 음반은 2009년 독일 에코 클라식 어워드에서 “올해의 실내악 음반”상을 수상했고, 프랑스 fff 텔레라마상 및 쇼크 몽드 뒤 라 뮈지크상을 수상했고, 그 해 영국 그라모폰상 최고의 영예인 “올해의 음반”상에 등극하면서 음악계에 ‘스타 4중주단’의 반가운 탄생을 알렸다. * 그라모폰지 리뷰: “물 흐르듯 유연한 에벤 콰르텟의 연주는 음악의 성격은 물론, 라벨의 생각에 잠기는 듯한 분위기에 특히 잘 맞는다. 에벤은 이 프랑스 곡들에서 손에 잡힐 듯한 경이로움을 보여주었다.”
에벤 콰르텟의 크로스오버
“에벤 콰르엣의 <픽션>은 다르다. 클래식 연주에서와 마찬가지로 재즈 연주에서도 에벤은 탁월하다. 에벤은 오랫동안 색다른 종류의 4중주 음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 그 꿈을 이뤘고 역시 이들은 달랐다.” ? 영국 BBC
보통 클래식 연주자들이 어느 정도 명성을 얻기 전까지는 크로스오버에 도전하지 않는 무언의 규칙 같은 것이 있지만, 에벤 콰르텟은 초반부터 이를 기쁘게 어긴다. 에벤은 영화음악(<펄프 픽션>, <바그다드 카페>, <필라델피아>, <모던 타임즈> 등)과, 재즈(마일즈 데이비스의 “Nature Boy”, “Someday My Prince Will Come” 등), 비틀즈(“컴 투게더”) 등의 명곡을 직접 편곡하고 노래실력까지 선보여 2010년 가을에 발매한 <픽션 Fiction>으로 독일 ECHO상을 다시 한번 수상(20-21세기 부문)했으며 미국 국영 NPR 선정 ‘2011 Top 50’ 음반으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각종 음반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픽션>은 독창성과 열정의 승리다. 하지만, 에벤의 길을 따라 하고자 하는 4중주단이 있다면 그들에게는 상당히 두려운 길이 될 것이라 말해야겠다. 극소수의 앙상블만이 이러한 음반을 시도하여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고, 그러하니 오로지 자신 있는 극소수의 앙상블만 시도하라고 말하고 싶다.” ? 영국 BBC방송
“우리 중 누군가 한 명이 모든 편곡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집단적 작업이다. 크로스오버 레퍼토리의 리허설은 제로에서 시작한다. 악보에 쓰는 것이 먼저가 아니라 우리는 그저 기억한다. 리허설 역시 정통 클래식을 할 때처럼 공들인다. 피에르가 ‘이 화음은 좋지 않네. 이렇게 해보자. 다른 음으로 바꿔보자’, ‘근데 감정이 좋지 않네. 새로운 다이나믹을 시도해봐야겠다’ 등 현악4중주를 연습할 때와 마찬가지다. 유일하게 다른 점이라면 우리가 원하는 것을 상상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 에벤 콰르텟
음반의 인기에 힘입어 2011년 가을 파리 폴리 베르제르에서 열린 에벤의 <픽션> 라이브 공연 실황을 담은 DVD가 출시되었고, 이어 다시 클래식으로 돌아가 모차르트의 현악4중주 K.421과 K.465, 디베르티멘토 K13을 담은 음반과 함께 포레의 다양한 실내악 음악을 담은 CD를 발매했다. 이 두 음반으로 에벤 콰르텟은 에코 상을 또 수상했으며(“올해의 앙상블”), 에벤의 최신 클래식 음반인 멘델스존 남매(펠릭스와 파니)의 현악4중주(2013년) 앨범은 2014년 BBC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실내악 음반”으로 선정되었다.
더불어,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보사노바와 삼바 리듬을 멋들어지게 버무려 스팅, 마이클 잭슨 등의 팝에 녹여낸 <브라질, Brazil> 역시 올해(2015) 독일 에코 클래식 어워드에서 “올해의 앙상블”로 선정되어 클래식과 크로스오버 모든 분야에서의 탁월한 성과를 계속해서 인정받고 있다. 에벤 콰르텟의 가장 최신 음반으로 보자르 트리오의 멤버이자 전설적인 현역 피아니스트 메나헴 프레슬러(Menahem Pressler)의 90세 축하 기념 공연 실황 CD와 DVD 및 카운터테너 필립 자루스키(Philippe Jaroussky)와의 프랑스 멜로디 음반인 <그린 Green>를 2015년 발매하여 다시 한번 커다란 찬사를 받았다.
***해외 인터뷰 - 보스턴 글로브
에벤 콰르텟의 논-클래식 접근법 Quatuor Ebene likes taking a nonclassical approach
글. 데이비드 웨이닝어
마르티유 에르조그(Marthieu Herzog, 에벤 콰르텟의 창단 멤버이자 전(前) 비올리스트)가 다시는 클래식을 연주하지 않을 생각으로 비올라를 멀리했던 때가 있었다. 클래식 음악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클래식은 사랑했지만, ‘음악가들 사이의 경쟁’, 그것이 그를 불편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 때 그는 10대였고, 그래서 파리에서 펑크 밴드에서 노래를 부르며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매일 밤 바에서 연주를 했으니 일종의 새로운 직업이었죠.”
그는 집에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싶었고 돈을 더 벌기 위해 비올라를 다시 들고 돈이 되는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gig)에 참여했다. 그때 콘서트마스터(악장)가 피에르 콜롱보(현(現) 제1바이올린)였고, 그와의 음악적 궁합이 매우 강렬했다고 에르조그는 말했다. 체임버 오케스트라 연주가 끝나고 에르조그는 기타로 돌아왔지만, 콜롱보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콜롱보는 몇 달 뒤 에르조그를 찾아와 현악4중주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에르조그는 처음엔 “다시는 클래식을 연주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했지만, 콜롱보는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비올리스트 에르조그는 한발 물러서 또 다른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와 함께 라벨의 현악4중주를 연주해보기로 했다고 한다. “그런데 갑자기 깨달은 거죠. 하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것이었다는 것을” 라고 에르조그는 말했다.
이것이 바로 약 15년 전 에벤 콰르텟의 탄생이었다. 에벤의 4명의 연주자들은 재능 있는 신생 4중주단 가운데서도 유난히 돋보인다. 에벤은 귀에 익은 클래식 레퍼토리에 신선한 생명력을 불어넣을 뿐 아니라 ? 이들의 2009년 드뷔시, 라벨 4중주 음반은 라이벌이 없다고 할 만큼 뛰어나다 ? 재즈와 팝의 편곡과 연주에 있어서도 대단한 재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실내악에서 편곡은 신선한 것을 의미하지만, 에벤의 성공비결은 의외로 구식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진정 연습벌레에요.” 에르조그는 자부심을 가지고 말한다. “우리는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여전히 연습하지요. 세상 어느 4중주단보다도 연습을 더 많이 한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동료 4중주단들을 만나 얼마나 연습하냐고 물어서 우리의 연습량을 말해주면, ‘정말? 당신들 미쳤소?’라고 반응하거든요.”
에벤은 공연 당일엔 3-4시간, 공연이 없는 날엔 6-7시간씩 연습한다. 2004년 ARD콩쿠르를 준비하면서 어느 날엔 10시간을 연습한 적도 있었다. 10시간 연습 후에 그와 르 마가주(제2바이올린)는 남아 8개 음표 때문에 2-3시간을 더 연습했었다. (다소 아이러니컬하게도, 경쟁에 대한 에르조그의 반감에도 불구하고 에벤은 ARD 콩쿠르에서 대부분의 상을 휩쓸었고 이를 계기로 세계무대에 나오게 되었다.)
이들은 새로운 곡을 연주하기에 앞서, 악보를 철저히 연구하고 분석해서 악기를 들기 전에 화성구조와 곡의 역사적 위치를 확실히 파악한다. “한 곡 한 곡을 오랜 시간 연구 분석하면서 모든 세부사항들에 더 깊이 들어가려고 하죠. 그러다 보면 우연으로 만들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돼요.” 에르조그는 말한다.
그렇다고 모든 것이 절대 불변한다는 뜻은 아니다.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즉흥적인 면모가 없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해지면 질수록 우리는 훨씬 더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이들의 또 다른 재능인 편곡에 관해서라면, ? 이들의 2011년 앨범 <픽션>에서 알 수 있듯이 ? 어쩌면 주위의 잘못된 조언으로 크로스오버에 뛰어들어 실패를 경험한 앙상블들을 떠올리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에벤의 연주자들 모두는 4중주단을 시작하기 이전에 어떤 식으로든 비(非)클래식 음악을 연주한 경험이 있어 이들의 연주는 신선하고 창의적이다.
“라파엘은 진정 재즈맨이에요. 피에르는 재즈-록에 가깝고, 저는 재즈보다 지적이지 않은 것들을 좋아하니 ‘B급(cheesy)’이라 할 수 있죠. 가브리엘은 대단한 록 팬이고요. 이런 점들이 다 좋아요. 왜냐하면 우리가 모여 리허설을 하면, 우리의 이런 다양한 배경들이 스며 나와 편곡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발전시키죠.”
에벤의 <픽션> 앨범 중에 가장 뜻밖에도 가슴 뭉클한 트랙 중 하나는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필라델피아의 거리(Streets of Philadelphia)”다. 여기서 에르조그는 노래를 하고 콰르텟은 드러머 리처드 에리의 섬세한 스윙과 함께 반주를 한다. “그 순간을 아주 좋아해요. 어릴 때 밤마다 바에서 노래했던 때가 생각나요. 젊은 여성 팬들이 소리를 질렀었죠.”
농담이 아니었다. 에르조그가 에스토니아의 한 대학 타운에서 기그를 했을 때 1천석 홀에 20-30대로 보이는 750명 가량의 여성 관객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가 “필라델피아의 거리”를 노래하겠다고 했을 뿐인데도 소리를 질렀고, 그가 노래를 시작했을 때 또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이런 감정, 단 5분이라도 록 스타가 되는, 그런 감정은 참 재미있어요. 그렇지만 저는 베토벤 현악4중주 연주에 푹 빠지는 때가 더 좋아요.”
여타 성공한 4중주단과 마찬가지로, 에벤의 연주자들은 어마어마한 시간을 리허설과 투어로 함께 보낸다. 이들의 관계에 엄청난 압박과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삶일 수밖에 없다. 에르조그는 갈등은 불가피하다고 인정한다.
“현악4중주단을 하면서 서로가 베스트 프렌드일 수는 없어요. 음악적으로 가능하지 않아요. 좋은 연주를 위해서는 때로는 갈등이 필요합니다. 베스트 프렌드라면, 항상 ‘오, 네 말이 맞아. 아주 좋네’로 일관할 텐데, 그러면 발전이 없죠. 해석에서 발전(진화)을 하려면 때로는 나와는 반대의 아이디어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의 아이디어를 설명하기도 해야 하죠. 그러다 보면 논쟁과 갈등이 생기지만, 그것이 정상입니다.”
#프로그램
모차르트 디베르티멘토 F장조, K.138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Divertimento in F Major, K.138
베토벤 현악4중주 제14번 C#단조, Op.131
Ludwig van Beethoven (1771-1827) String Quartet No.14 in C# Minor, Op.131
인터미션
재즈 즉흥! - 존 콜트레인 Giant Steps, 조 자비눌 In a silent way, 피아졸라 Libertango 등
Jazz Improvisations!
* 상기 프로그램 순서는 연주자의 사정에 따라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