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원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음악FM 매일 09:00-11:00 (재) 매일 02:00-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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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9/20(일) 피아니스트 박종화 콘서트
비회원
2015.09.07
조회 521

** 공연 신청은 <공연 신청합니다> 게시판에 제목 말머리 [박종화] 달고 신청 사연 남겨주세요 ** 1. 일시 : 2015년 9월 20일 (일) 오후 5시 2. 장소 : LG 아트센터 3. 초대인원 : 5쌍 (1인 2매, 총 10매) 4. 작품설명 : 음반발매 기념 전국 투어 피아니스트 박종화 콘서트 “NUNAYA(누나야) : 동요, 클래식이 되다.” 음악과 피아노를 따라 살아온 낭만적 음악유목민, 박? 종? 화 그가 선보이는 Soundtrack of your life No.1 동요, 클래식이 되다 NUNAYA(누나야) 음원 선공개 및 전국투어 확정 일본 도쿄 음악대학 영재학교, 한국 선화예중,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음악원, 이탈리아 코모, “Il Fondazione per Il Pianoforte” 마스터 클래스, 스페인 마드리드 소피아 왕립 음악원, 독일 뮌헨 음대 최고 연주자 과정, 프랑스 파리 그리고 한국 서울.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삶은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도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후부터 지금까지, 피아노 와 음악을 따라 살아온 음악 유목 ?Music Nomad- 그 자체이다. 국내에서는 2007년,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임용되며 화제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 박종화에 대해 국내에 알려진 것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그의 여동생 피아니스트 박종경과 함께 일찍이 세계 무대에서 젊은 거장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다양한 음악적 경험과 콩쿠르 입상, 유럽무대 활동 경력 그리고 30대 초반의 비교적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될 정도의 실력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어린 시절 일본으로 건너간 이후 미국, 독일, 스페인, 이태리 등 대부분의 시간을 외국에서 보낸 탓에 그는 고국 한국에서도 낯선 이방인과 같은 존재로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그가 우리 동요를 만나 자신의 뿌리, 예술적 영감의 근원을 찾아 나섰다. 동요를 새롭게 피아노 곡으로 편곡하여 연주함으로써 그 자신의 정체성과 나아가 현재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삶과 인생에 대해 음악적으로 성찰하고자 한다. 동요 앨범 “NUNAYA : 누나야”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클래식 음악 프로젝트 “Soundtrack of your Life”의 첫 시작으로, 2015년 5월 26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디지털 앨범으로 선발매 되었고, 2015년 9월 20일 LG아트센터, 24일 여수 예울마루, 30일 김포아트홀, 10월 1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전국투어를 가진다. ‘NUNAYA:누나야’의 피지컬 앨범은 오는 8월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발매될 예정이며 공연의 티켓 예매는 LG아트센터에서 2015년 6월 9일(화)부터 가능하다. (02-2005-0114) 이번 앨범에는 고향의 봄, 산토끼, 엄마야 누나야, 꽃밭에서, 과수원 길 등 1900년대를 풍미한 우리 동요와 아리랑, 새야 새야 파랑새야 등 우리 민요를 피아노 솔로 곡으로 편곡한 총 11곡의 동요가 수록되어 있다. 음반 녹음은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프로듀서 황병준이 녹음을 맡았고, 2005년 대종상음악상 및 청룡영화제 음악상 수상 영화 “말아톤”, 49회 대종상 음악상 수상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음악감독인 김준성 외 작곡가 나실인, 이영조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가 편곡에 참여하여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본 공연에서는 음반에 수록된 동요 곡들을 포함하여, 모차르트 “작은 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 “월광” 그리고 드뷔시의 “어린이의 세계” 등 클래식 소품도 함께 연주될 예정이다. 모차르트 작품 ‘반짝반짝 작은 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K.265)’은 ‘아, 어머님 들어주세요’라는 민요로 원래 내용은 한 소녀가 어머니에게 어떤 남자에게 반해 괴로워 죽겠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모차르트의 뛰어난 작곡 솜씨를 통해 아름다운 음악으로 작곡되었지만 그 내용은 어른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이어 연주할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는 스위스 루체른 호수의 달빛을 받으며 일렁이는 조각배와 같다는 비유에서 생긴 명칭으로 베토벤은 이 곡을 작곡할 때, 흠모하던 여인을 생각하며 환상곡풍의 소나타를 작곡하였다고 한다. 곡에서 느껴지는 달빛을 상상하며 잃었던 지난 밤의 밝은 달을 찾아 음악여행을 떠나보자. 드뷔시의 Children’s corner [어린이의 세계] 과 1부 마지막 곡인 빌라 로보스의 ‘아기 인형 모음곡’을 통해 사랑스럽고 동화와 같은 멜로디, 그리고 민요를 기초로 한 색다른 클래식 피아노 작품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과 동요를 넘나들며 새로운 예술적 감성과 잊혀졌던 우리의 지난 추억들을 불러일으킬 특별한 연주회가 될 것이다. ***피아니스트 박종화 Pianist Park, Jonghwa “불멸의 거장 스비아토슬라브 리히터를 능가-보스턴 글로브” “천둥같이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스페인 ABC 지” 4세에 처음 피아노를 시작한 박종화는 어린 시절 일본 도쿄 음악대학 영재학교와 서울 선화 예술중학교, 미국 뉴 잉글랜드 음악원 예비학교에서 공부하며 일찌감치 탁월한 음악성을 드러내었다. 5세에 동경음대 영재학교에서 미우라 카츠코, 이구치 아이코를 사사한 후 1992년 전액 장학생의 자격으로 뉴 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전설적인 피아니스트이자 교수인 러셀 셔먼 문하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그는, 이후 유럽의 주요한 음악원의 초청을 받아 학업을 이어나가게 된다. 1998년 이탈리아의 휴양도시 코모에서 개최되는 저명한 마스터 클래스 “Il Fondazione per Il Pianoforte” 에 참가하여 카를 울리히 슈나벨, 드미트리 바슈키로프, 푸총, 레온 플라이셔, 알리시아 데 라로차,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같은 시대적 명장들을 사사하고 교류했다. 또한 1999년 드미트리 바슈키로프 교수를 따라 마드리드의 소피아 왕립 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으며, 2003년에는 독일로 건너가 엘리소 비르살라제 교수 문하에서 뮌헨 음대의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유럽에서 공부하는 동안 박종화의 연주 경력은 화려하게 꽃피기 시작하였다.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 뮌헨의 헤르큘레스 홀, 마드리드 국립 콘서트 홀, 벨기에의 팔레 드 보 등 세계 유명 공연장을 무대로 연주하였으며, 이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인 보스턴 심포니, 뉴햄프셔 심포니, 드레스덴 심포니, 상트 페테르부르크 심포니, 벨기에 플레미쉬 국립 오케스트라, 북네덜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을 뿐만 아니라 주요 페스티벌의 아티스트로 초청받아 연주하였다. 유럽 평단으로부터 “번개처럼 나타난 한국의 젊은 천재”라는 찬사가 저명한 언론에 실렸고, 때로는 “리히터의 연주를 능가한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그의 탁월한 연주 능력은 세계적인 콩쿠르의 입상을 통해 확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12세 때 일본 마이니치 음악 콩쿠르에서 1위 수상을 비롯하여, 2003년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입상 및 부조니 상 수상, 2005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최연소 입상(5위) 및 최우수 연주자 상을 받았으며, 특히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표트르 안드리센이 수여하는 비평가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또한 1998년 텔아비브에서 개최되는 루빈슈타인 콩쿠르 특별상, 스페인 산타데르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는 특별상과 청중상을 동시에 받았고, 이 밖에도 한국과 일본, 미국에서 개최되는 여러 국내 콩쿠르에서 다수 우승 또는 입상하며 새로운 스타탄생을 알렸다. 박종화는 그의 음악적인 다양한 경험과 커리어를 연주와 교육에 함께 헌신하고자 2007년, 그의 나이 33세 때 서울대학교 음대 교수로 부임하였다. 음악뿐만 아니라 국제 행사와 강연에도 관심이 많은 그는 2010년 서울대학교에서 개최한 “Chopin-Cometh” 국제 페스티벌을 맡아 음악회와 워크샵 등을 기획하였다. 2주간 펼쳐진 이 페스티벌에서는 세계적인 쇼팽 스페셜리스트인 캠브리지 대학의 존 링크 교수를 비롯, 폴란드의 표트르 팔레치니 교수, 독인의 사첸 교수들이 참여하여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2년 11월 첫 국내 앨범 을 SONY Classics를 통해 발표하며 전국 5개 도시 투어 리사이틀과 함께 본격적인 국내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재능기부의 일환으로 참여하여 화제가 된 연극 <노베첸토>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하는 동시에, 솔로이스트로서 독주 및 협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또한 “달려라 피아노”,”BACH in the Subways”의 예술감독으로서 클래식을 통한 사회문화 캠페인에도 앞장서고 있다. ***앨범 NUNAYA : 누나야 Soundtrack of your life I 잔잔한 파문, 퍼져가는 공감 그의 외모와 태도에선 야성적인 열정이 감지된다. 언제나 안정적인 기교가 거기에 균형을 맞춘다. 피아니스트 박종화의 연주를 접하는 무대에서 떠오르는 생각이다. 라흐마니노프 소나타 같은 작품은 깔끔하게 처리하고, ‘전람회의 그림’에선 한없는 에너지로 부풀어 오른다. 앙코르로 연주하는 ‘학교종이 땡땡땡’ 편곡에는 정감과 흥미를 듬뿍 담겨 있었다. 박종화는 지난 2007년, 33세의 나이로 서울대 음대 기악과 교수로 부임했다. 한국, 일본, 미국, 유럽 등 세계 음악계의 다양한 바람에 숙성됐다. 부산에서 태어나 4세 때 피아노를 시작한 박종화는 5세 때 일본 도쿄 음대 영재학교에서 미우라 가츠코와 이구치 아이코에게 배웠다. 서울 선화예중을 거쳐 1992년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음악원에서 러셀 셔먼을 사사한 뒤 유럽 주요 음악원의 초청으로 학업을 이었다. 1999년 드미트리 바슈키로프 교수를 따라 마드리드 소피아 왕립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마쳤고, 2003년 뮌헨 음대에서 엘리소 비르살라제에게 배웠다. 12세 때 마이니치 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2003년 부조니 콩쿠르 입상, 200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5위, 1998년 루빈슈타인 콩쿠르, 스페인 산탄데르 콩쿠르 등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대회에서의 좋은 성과가 이어졌다. 2012년 첫 앨범 ‘Heroes'를 소니 클래시컬에서 발표했고, 연극 ’노베첸토‘에도 출연했다. ’달려라 피아노‘ Bach in the Subways' 등의 예술 감독으로 클래식 음악으로 사회에 영향을 끼치는 작업을 선도하고 있는 박종화는 늘 영민하게 ‘깨어있는 연주자’로 기억된다. 2015년 봄, 박종화가 내놓은 화두는 ‘동요’다. ‘엄마야 누나야’ ‘자장가’ ‘꽃밭에서’ ‘섬집 아기’ ‘산토끼’ ‘새야새야 파랑새야’ ‘과수원길’ ‘아리랑’ '소녀의꿈‘, ‘우리의 소원‘ ’고향의 봄‘ ... 한국인이라면 제목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제목을 몰라도 한두 소절을 들으면 알 수 있는 정겨운 곡들이다. 박종화는 이들 작품을 다양한 작곡가들의 편곡 버전으로 연주했다. 이흥렬 작곡의 ’섬집 아기‘는 작곡가의 아들 이영조가 편곡했다. ‘엄마야 누나야‘ ’꽃밭에서‘ ’산토끼‘ ’과수원길‘은 나실인이, ’자장가‘ ’새야 새야 파랑새야‘ ’아리랑‘ ’고향의 봄‘은 김준성이 각각 편곡했다. 새 음반에서 박종화는 왜 동요를 연주하게 되었을까? 그에게 물었다. “30년 동안 한국 이외의 땅에서 살았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도 한국문화에 대해 이해를 못하는 점이 많았죠. 점차 적응해가면서 뿌리를 찾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그런 감정이 점점 커졌어요. 뭔가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하려고 찾던 중에 동요가 들어온 겁니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나타내려면 국악이 가장 좋은 음악일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한국은 외부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발전하면서 서양이 주도권을 갖게 됐다. 피아노로 국악을 연주하기에는 쉽게 다가오지 않았고 음악적으로 어디서 파고들어야 할지 잘 몰랐다는 그의 말이다. 클래식 외에는 노래방에 가서도 한국 노래나 팝, 민요를 전혀 몰랐던 박종화의 생각이 구체화된 것은 2년 전 두 살배기 딸아이의 그림책을 함께 읽어주면서부터다.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나오는 유아용 책을 함께 보다가 흘러나오는 동요를 들었다. “그 중에 제가 몇 곡을 알고 있었더라고요. 생각 못한 일이었죠. 어릴 적 한국에서 아버님이 연주해주셨던 곡도 기억이 났어요. 나도 한국인이라서 그렇구나. 뭔가 새로운 계획의 시작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그때 떠올랐죠.” 박종화는 동요를 연주하기로 하고 선곡에 들어갔다. 이해하기 쉽고 사람들도 들으면 금방 알 수 있도록 전래 동요 보다는 보편적인 20세기 이후의 동요를 찾았다. 김준성, 나실인 등 몇 사람의 작곡가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편곡이나 편집 작업을 같이 했다. 처음에는 클래식 음악 콘서트를 마치고 연주할 앙코르처럼 한두 곡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학교종이 땡땡땡’ 편곡이 나왔다. 동요에 대해서 자료를 읽고 연구를 하던 박종화는 동요에 대한 애착이 커져만 갔다. 그리하여 총 18곡을 편곡했는데 이번 앨범에는 그 중 엄선한 11곡이 실렸다. “동시에 곡을 붙여 동요로 탈바꿈한 것들을 살펴보면 시대의 고통이나 한(恨) 같은 것들도 느낄 수 있더군요. 편곡을 할 때 어떻게 이 컨텐츠를 살릴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가사가 가지고 있는 내용, 출발점이 되는 감정을 고스란히 담는 것이 관건이었죠.” 이번 동요 연주를 들어보면 라흐마니노프나 프로코피예프, 리스트 같은 기교적 작품보다 어렵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박종화는 엄청난 어려움을 느끼며 세심하게 작업했다 한다. “다 아는 멜로디죠. 이걸 풍부하게 구성했는데 단순함을 유지시키면서 감정들을 극대화 시켜야 했죠. 시적인 음악 속에서 시정을 찾아내는 작업이었고요. 폴리포니 처리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연주할 때도 압축된 감정을 왜곡 없이 전달하는 것에 신경 썼고, 모양은 변화됐지만 느껴지는 감정은 동일하도록 만들고 싶었다는 박종화의 말이다. 피아니스트의 입장에서는 기교의 도전이 아니라 시적인 라인을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감성의 과업이었다. “그 쪽이 피아니스트로서 훨씬 더 가치 있는 작업이었죠.” 대간 공감, 정체성 찾는 음악 누구나 아는 최강의 멜로디(오히려 클래식 명곡보다도 인지도가 더 강하다)로 무장하고 빼어난 편곡으로 마감한 앨범 수록 곡들의 면면을 보면 만듦새가 일품이다. 작품들은 통찰력이 돋보이는 박종화의 세심한 손끝에서 완성된다. 음반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엄마야 누나야’(김소월/김광수)가 나온다. 마당에 널려있던 하얀 빨래를 휘감던 바람이 코끝에 닿듯 애틋한 추억이 건반 끝으로 소환된다. 모던하면서도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편곡이 돋보인다. 다음 곡 ‘자장가’(김영일/김대현)는 흡사 류이치 사카모토를 연상시키는 전개가 아련하다. ‘꽃밭에서’(어효선/권길상)의 원곡이 시골의 꽃밭을 노래했다면 나실인의 편곡은 현대식 건물 옥상 정원의 예쁜 텃밭을 그린 것 같다. 가장 유명한 선율인 ‘섬집아기’는 슬픈 정서를 과장하지 않고 담담하게 편곡되었는데, 오히려 그 점이 더 작품 자체를 관조하게 만든다. ‘산토끼’(이일래)는 음반에서 가장 파격적인 곡이 아닐까 한다. 나실인의 편곡은 원곡보다 훨씬 더 역동적인 산토끼의 움직임을 묘사했다. 가장 오래된 선율이라 할 수 있는 ‘새야새야 파랑새야’는 점차 격정과 회한이 실린다. ‘과수원길’(박화목/김공선) 역시 밀물과 썰물처럼 감정의 에너지가 이동하면서 단조로움을 막아준다. ‘아리랑’도 김준성의 편곡 덕에 전혀 진부하지 않고 극적으로 전개된다. 김준성의 오리지널 작품인 ‘소녀의 꿈’은 수채화로 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 같다. ‘우리의 소원’(안석주/안병원)은 뒤로 갈수록 밝고 깜찍해 어둠을 걷어낸다. ‘고향의 봄’(이원수/홍난파)에서 회상이 진행됨에 따라 가슴이 벅차지듯 감정의 파고는 점차 높아지다가 문득 소멸된다. 박종화는 음반의 작품들이 특히 세대간 소통에 힘을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할아버지와 손녀가 함께 듣고, 젊은이들과 30~40대도 들으며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젊은이들 취업도 어렵죠. 참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어르신들도 젊은 시절에는 참 어렵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죠. 그럼 좀더 서로를 이해하고 따스한 마음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앵그리 코리아’란 말도 있죠. 화를 좀 가라앉히는 데 제 연주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 정치나 경제가 해주기 힘든 세대간 소통과 공감. 어쩌면 음악이 가능케 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 줄잡아 30년간 고국을 떠나 있었던 노마드 박종화. 그의 그리움이 배어 있는 연주를 들으며 서로 갈라져 있는 여러 마음들이 음악을 매개로 공감하고 정체성을 찾는 장면을 떠올렸다. 던진 돌이 연못 위에 잔잔하게, 그러나 넓게 파문을 그리듯이. 글 류태형(대원문화재단 전문위원, 음악 칼럼니스트) # 프로그램 : 모차르트 Variation K. 265 반짝반짝 작은별 주제에 의한 변주곡 베토벤 소나타No. 14 in c# minor "Moonlight" Adagio sostenuto Allegretto Presto Agitato 드뷔시 어린이의 세계Children's Corner 빌라 로보스 아기 인형 모음곡 A Prole do Bebe vol. 1 Intermission 꽃밭에서 섬집 아기 엄마야 누나야 고향의 봄 과수원 길 산토끼 아리랑 자장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