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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머리 [김선욱] 달고 신청 사연 남겨주세요 **
1. 일시 : 2015년 6월 5일 (금) 저녁 8시
2.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 초대인원 : 5쌍 (1인 2매, 총 10매)
4. 작품설명 :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중일 스타들의 콜라보레이션
김선욱, 지안 왕, 카미유 마유코 트리오 콘서트
*아시아를 대표하는 한중일 스타들의 콜라보레이션
‘동아시아의 클래식 강국’ 한국-일본-중국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피아노 트리오를 결성해서 2015년 한중일 투어를 갖는다. 2006 리즈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한국의 피아니스트 김선욱, 2007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 일본의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오 마유코,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최고의 첼리스트 지안 왕이 멤버로 모였다. 과거 이매뉴얼 액스, 김영욱, 요요마가 함께 했던 엑스-김-마 트리오처럼 절정의 솔리스트 기량을 뽐내는 이들이 자신들의 음악적 DNA인 실내악 기반의 앙상블 활동에 초점을 두고 숨을 고른 채 그동안의 음악적 여정을 되돌아보는 자리다.
한중일 트리오가 준비한 서울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5번 ‘유령’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이다. 지도를 보지 않고도 경치를 완상할 수 있듯 직감적으로 교감하는 솔리스트적 앙상블의 황홀함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정명훈을 비롯해 여러 한국인 주자와 교분이 두터운 지안 왕,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영국 왕립음악원 지휘과정을 통해 현악과 앙상블 이해가 촘촘해진 김선욱, 피아니스트 남편의 조언으로 한결 부드러운 음악 세계를 보여주는 카미오 마유코의 조합은 한중일 클래식의 저력이 무엇인지, 그 실체를 보여줄 것이다.
***피아니스트 김선욱 | Sun-Wook Kim, Piano
런던을 근거로 활동 중인 김선욱은 2006년 리즈 콩쿠르 우승으로 세계 무대에 데뷔한 이래 독주회와 협연 뿐 아니라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 피아니스트로 참가해 국내외에서 각광받아왔다. 지안 왕-카미오 마유코 트리오와의 한중일 투어 뿐 아니라 비올리스트 노부코 이마이와 함께 하는 일본에서의 피아노 4중주 프로젝트, 첼리스트 이상 엔더스와의 한국에서의 듀오가 2015시즌을 전후해 동아시아에서 볼 수 있는 김선욱의 실내악 무대이다. 이전까지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대관령국제음악제, 7인의 음악인들 시리즈를 통해 김선욱은 다양한 편성의 건반주자로 국내 팬과 만났다. 독주와 협연 뿐 아니라 실내악 연주자로서 김선욱의 재능과 관심은 그가 거친 국제 콩쿠르시절부터 주목 받아왔다.
2015년 3월 런던 퀸엘리자베스홀 독주회를 비롯해 프랑스 라로크 당테롱 페스티벌, ‘피아노 4 에투알’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리사이틀을 소화중이며 솔로이스트로서 3월 에드워드 가드너/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모차르트 협주곡 24번을 비롯해 마크 엘더/할레 오케스트라와 프로코피예프 3번, 브람스 2번, 상주 연주자로 활동 중인 번머스 심포니에서 키릴 카라비츠 지휘로 베토벤 3번을 예정하고 있다. 또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진은숙 협주곡을, 파보 예르비/도이치 캄머 필과 슈만 협주곡을 연주한다.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서울시향과 두 장의 앨범을 발매했고 진은숙의 피아노 협주곡을 북독일 방송교향악단과 독일 초연, 스톡홀름에서 세계 초연했다.
최근 2년 동안 2013년 BBC 프롬스에 번머스 심포니와 베토벤 협주곡 3번으로 데뷔했고 다니엘 하딩/런던 심포니와 프로코피예프 협주곡 2번을, 앤드류 맨지와 헬싱키 라디오 심포니와 베토벤 4번을, 유라이 발추아/필하모니아와 같은 곡을 연주했다. 정명훈/서울시향과는 베토벤 5번 ‘황제’를 함께 했으며 파리 샬플레옐, 부에노스 아이레스 테아트로 콜론, 독일 본 베토벤 하우스에서 리사이틀을 가졌으며 일본 리사이틀 투어를 가졌다. LG아트센터에서 2년에 걸쳐 베토벤 소나타 전곡 시리즈를 완수했으며 2014년 가을 바흐-프랑크-슈만으로 전국 리사이틀 투어를 가졌다. 실내악 듀오로 친밀한 앙상블을 이루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가이 브라운슈타인이 주재하는 독일 롤란세크 페스티벌에 정기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첼리스트 지안 왕 | Jian Wang, Cello
1979년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의 다큐멘터리 ‘마오쩌둥에서 모차르트까지. 중국에서의 아이작 스턴’에 출연하면서 지안 왕은 일찍부터 세계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다. 1968년 중국 서안 태생의 왕은 첼리스트였던 부친의 이동에 따라 1972년 상하이로 이주해 9세에 상하이 음악원에 입학하고 1979년 아이작 스턴의 주목을 받았다. 11세에 상하이 심포니와 첼로 협주곡을 협연하면서 데뷔했다. 다큐 출연을 계기로 미국과 인연이 닿아 예일대에서 알도 파리소를 사사했고 줄리아드 음대에서 공부했다. ‘강하고 우아한 사운드, 확고한 테크닉과 폭넓은 표현영역’(워싱턴 포스트), ‘거룩하리만큼 아름다운 사운드’(뉴욕 타임즈)라는 수사가 뒤를 이었다.
이리 벨로흘라베크, 리처드 히콕스, 클라우디오 아바도, 리카르도 샤이, 샤를 뒤투아, 정명훈, 네메 예르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다니엘 하딩 등 시대를 대표하는 지휘자들과 협주곡으로 함께 했으며 실내악 연주자로 벳푸 아르헤리치 음악제,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미국의 탱글우드 페스티벌, 한국의 대관령국제음악제 등 수많은 페스티벌에서 활동했다. 1994년에는 마리아 주앙 피르스(피아노), 오귀스탱 뒤메이(바이올린)과 트리오를 결성해 1990년대 중반 가장 격조 있는 피아노 트리오로 첫 손에 꼽혔다. 도이치 그라모폰의 전속 연주자이며 런던 아스코나스홀트 소속 아티스트이다. 특히 정명훈과 인연이 돈독해서 메시앙 ‘시간의 종말을 위한 4중주’(DG)를 함께 녹음했으며 아시아 필하모닉, 서울시향에서 수차례 정명훈과 협연했다,
요요 마의 뒤를 이어 중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첼리스트로 우뚝 솟은 그는 오래 전부터 아시아 음악가들과의 연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2008년에는 아시아 필하모닉 협연으로 일본인 다이신 카시모토(바이올린), 정명훈(피아노)과 베토벤 3중 협주곡을 연주했고 2015년 3월에는 클라라 주미 강, 오사카 필하모닉과 클라우스 페터 플로어의 지휘로 브람스 2중 협주곡을 연주한다. “일본과 한국은 뛰어난 음악가들을 배출했고, 중국도 근접하게 따라가고 있지만 클래식 음악이 정말 아시아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생활의 일부로 음악을 즐기는, 보다 성숙된 음악시장이 형성돼야 한다”고 국내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1996년 첫 내한 리사이틀 이후 10여 차례 한국을 방문해 한국 팬과 교분이 깊다.
***바이올리니스트 카미오 마유코 | Kamio Mayko, Violin
2007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바이올린 부문에서 우승하면서 일약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받은 현 세대 일본을 대표하는 여류 바이올리니스트이다. 1986년 오사카 태생의 카미오는 4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해 1996년 전일본 학생 콩쿠르 초등부에서 우승하면서 특전으로 이듬해 샤를 뒤투아/슈퍼 사운드 오케스트라와 랄로 스페인 교향곡 5악장을 도쿄 분카무라 오차드홀에서 협연하면서 솔리스트로 데뷔했다. 1998년 메뉴인 콩쿠르에서 최연소 입상하고 2000년 뉴욕으로 건너가 아스펜 음악제와 줄리아드 음악원 예비학교를 다니면서 도로시 딜레이와 가와사키 마사오를 사사했다. 미국 내 현악 최고의 경연 가운데 하나인 영 콘서트 아티스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일본으로 돌아와 도호여고를 다니며 콩쿠르에 도전했다. 2004년몬테카를로 콩쿠르와 오이스트라흐 콩쿠르를 우승하고 2007년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제패했다. 2008년 소니/BMG와 전속 녹음 계약하고 취리히 음악원에서 자카르 브론에게 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뉴욕타임즈는 ‘청자를 매료시키는 화사한 재능’으로 극찬했다.
일본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했고 취리히 톤할레, BBC 심포니, BBC 필하모닉,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했고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 엘리아후 인발,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이리 벨로흘라베크, 이반 피셔 등과 공연했다. 최근에는 주빈 메타/뮌헨 필, 프랑스와 자비에 로트/남서독 방송교향악단 일본 투어를 함께 했고 2014년 10월 리스트 체임버와 일본 투어를 했다.
생모리츠, 콜마르, 베르비에 페스티벌에 참가했으며 솔리스트로 뉴욕, 워싱턴, 상트페테르부르크, 모스크바, 프랑크푸르트, 밀라노에서 리사이틀을 실시했다. RCA Red Seal 라벨에서 ‘PRIMO’ ‘파가니니 : 24 카프리스’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로맨틱 소나타’ ‘사랑의 인사 & 꿈의 뒤에’ 등 5장의 앨범을 레코딩했다. 스트라디 소사이어티에서 대여한 1735년산 과르네리 델 제수 ‘Sennhauser’를 사용하고 있다.
바이올린에 집중하다가 한계를 느끼자 2011년 과감하게 반년 동안의 휴식을 선언한 것이 일본 음악계에 화제를 모았고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우승자 미로슬라프 쿨티셰프와 결혼하면서 특유의 테크닉에 유연한 표현력이 배가되어 이전에는 없던 섬세하고 부드러운 매력이 더한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김선욱 인터뷰 Interview
한중일(김선욱 지안 왕 카미오 마유코) 트리오 아시아 투어 앞둔 김선욱 인터뷰
정리 : 한정호 (음악 칼럼니스트, 2015년 4월 6일 런던)
처음 트리오 논의가 나온 건 2012년 12월 말이었다. 지안 왕이 나와 카미오 마유코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하면서 ‘한중일’ 트리오를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지안 왕을 2010년 여름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처음 만났다. 그때는 함께 연주를 하진 않고 내가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첼로 정명화)를 연주하는 모습을 지안이 객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 공연이 끝난 다음, 레코드로만 알던 지안 왕이 나를 찾아와 연주가 좋았다고 칭찬해주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오귀스탱 뒤메이, 마리아 주앙 피르스와 함께한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1-2번이 수록된 도이치그라모폰 앨범에서의 지안 왕을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메일로 연락이 이어졌고 지안이 나와 마유코를 피아노와 바이올린에서 가장 총애하는(favorite) 연주자라고 해서 트리오를 만들어가는 신뢰를 그때부터 쌓았던 것 같다. ‘대공’ ‘유령’과 차이콥스키 트리오 곡 모두 2013년 4월쯤 일찌감치 선곡을 해놓았다. 일본에서는 ‘수퍼 트리오’로 부른다고 한다.
피아니스트로 국내외에서 실내악의 다양한 편성을 함께 해봤다(별지 참조). 5중주와 4중주, 트리오 그리고 듀오에서 피아노가 차지하는 위상과 위치가 모두 다르다. 5중주를 예를 든다면 현악 4중주에 피아노가 하나 더 들어간 모양이다. 쿼르텟과 피아노가 각각 한 팀으로 나뉠 수도 있어서 그럴 경우 피아노가 쿼르텟을 주도할 가능성도 열린다. 피아노가 따라가기만 할 것이냐 이끌 것이냐 피아니스트가 선택할 수 있다.
그런데 4중주와 트리오는 조금 다르다. 특히 비올라가 개입되는 4중주에서 피아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조금 달라진다. 예를 들어, 역시 대관령국제음악제에서 만난 이후 일본에서 여러 실내악 활동을 같이 함께 하고 있는 이마이 노부코(비올라)의 경우, 아주 본능적으로 비올라의 자존감을 살려내는 아티스트다. 본능적으로 자연스러운 음악을 알아채고 그것을 구현하는 비올리스트를 만나는 게 쉽지 않다. 음악가들끼리 우스개로 비올라는 늘 받쳐주는 패시지를 연결하다가 솔로가 나오면 갑자기 당황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노부코는 한계를 넘지 않지만 탁월하게 비올라의 맛을 살리는 연주자여서 피아니스트로서도 함께 연주하면서 많이 배우는 연주자다.
피아니스트가 실내악을 하지 않는다면 교류하는 음악세계가 어떻게 보면 넓지 않다. 다른 피아니스트들과의 교류도 많지 않고 피아니스트들끼리 영향을 미치는 것도 제한적이다. 아마도 우리 트리오도 아시아 공연이 시작되는 중국 공연 전에 만나서, 아마도 이틀 전부터 음악을 본격적으로 만들어 갈 것이다. 셋이 하는 게 재밌다. 서로 아이디어가 다른데 자존심을 살려가며 맞춰준다는 느낌을 피아니스트는 이렇게 실내악을 할 때 느끼게 된다.
7인의 음악회와 학교에서의 실내악 연습을 통해서 그래도 좀 단련됐다고 생각한다. 특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개를 연주하면서 베토벤의 초기, 중기, 후기 작품을 연구하다보니까 피아노 트리오 ‘대공’은 어떤 특징을 갖는지, 첼로나 바이올린 소나타는 시대별로 어떤 특징을 갖는지 거시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됐다. 가령 베토벤 첼로 소나타의 경우 여름에 한국에서 이상 엔더스와 전곡(5곡)을 하게 될 텐데, 첼로 소나타1-2번과 3번, 4-5번의 작곡연대가 천차만별이고 특히 베토벤 중기 작품이 없다. 실내악을 하면 연주자들과 베토벤을 가지고 나눌 이야기가 많아진다. 피아니스트에게 소중한 경험이자 배움이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모두 메인 악기들이고 안 어울리는 조합이 팀을 이룬 것이다. 과거엔 많았지만 지금 피아노 트리오 팀을 이뤄서 오래도록 음악을 만드는 팀도 많이 줄어들었다. 아이디어를 융화시키는 게 중요하다. 피아노 입장에선 아티큘레이션과 프레이즈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피아노는 현악 같은 프레이즈가 되지 않으니 트리오에선 서포트를 잘해야 한다. 무엇보다 피아니스트가 잘 들어야 한다는 소리다.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워서 현악기의 조화를 이루도록 위치를 잡는다. 현악기는 연주 중간에 음정을 교정할 수 있지만 피아노는 그렇지 못한 것도 핸디캡이다. 바이올린 주자와 첼리스트의 활이 어디서 시작되고 어디로 끝나는지를 주시하는 게 메인이다. 반응에 따라 음량이 달라지고 활의 속도도 달라지며 활에 얹는 힘도 달라지는 게 카멜레온 같다,
지안 왕은 앞서 말한 것처럼 내가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음반의 주인공이고 첼로를 마치 바이올린처럼 자유자재로 쓰는 연주자다. 소리를 들으면 대포 같은 소리가 난다. 피아니스트가 신날 수밖에 없다. 잘하는 사람 옆에서 배운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느끼게 하는 연주자이다. 지안 왕은 최근엔 서울시향 협연을 비롯해 한국에서 수많은 연주를 했기 때문에 어쩌면 청중들에게 저평가를 받는 연주자일지 모르지만 음악가라면 첫 손에 꼽는 최고의 첼리스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카미오와는 아직 직접적인 교류를 나누진 않았지만 연주음원과 영상을 보면 흐름을 길게 잡고 해석의 그림을 그리는 사람인 걸 느낄 수 있다. 피아노 트리오의 경우 조각조각 퍼즐을 맞추는 조합이 있는가 하면 큰 그림을 그리는 연주자들이 있는데 해석 면에서 나와 지안, 카미오는 모두 후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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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5번 유령
차이콥스키 피아노 트리오 ‘어느 위대한 예술가의 추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