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연 신청은 <공연 신청합니다> 게시판에 제목 말머리 [서울시향] 달고 신청 사연 남겨주세요 ** 1. 일시 : 2013년 8월 29일 (목) 저녁 8시 2.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3. 초대인원 : 5쌍 (1인 2매, 총 10매) 4. 작품설명 : 금세기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와 서울시향의 두 번째 만남! ● 바이올리니스트 카바코스는 2013년 시즌 베를린 필의 상주 아티스트이자 런던 심포니의 ‘아티스트 포트레이트’로 선정되어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차세대 거장이다. 18세에 최고 권위의 시벨리우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으며, 3년 뒤에 파가니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하였다. 전 세계를 무대로 정교한 연주와 풍부한 표현력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그는 프랑크 페터 침머만,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니콜라이 즈나이더와 함께 이 시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힌다. ● 카바코스와 서울시향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7년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한국 관객을 찾았던 카바코스는 그의 장기인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6년만에 서울시향과 호흡을 맞춘다. 카바코스는 소니와 출시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음반으로 독일 최고 권위의 음반상인 ‘에코 클래식상(ECHO Klassik award)’을 받았다. 이번 연주를 통해 관객들은 평단과 대중을 아우르며 절정의 기량을 내뿜는 카바코스만의 해석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지휘 : 정명훈 Myung-Whun Chung, conductor *바이올린 :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Leonidas Kavakos, violin *연주 : 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프로그램 :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Mendelssohn, Violin Concerto 말러, 교향곡 9번 Mahler, Symphony No. 9 ■ 지 휘_정명훈 Myung-Whun Chung, conductor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뉴욕 매네스 음대와 줄리어드 음악원을 졸업, 1979년 거장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가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보조지휘자로 경력을 시작하여 2년 후 이 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임명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정명훈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런던 심포니,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뉴욕 필하모닉, 시카고 심포니,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 등 유럽과 미국 등지의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을 지휘하였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파리 바스티유, 라스칼라, 빈 슈타츠오퍼를 비롯한 세계 오페라 유수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지휘를 하였다. 1984-1990년 독일 자르브뤼켄 방송교향악단 상임지휘자, 1989-1992년 피렌체 테아트로 코뮤날레 수석객원지휘자, 1989-1994년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 음악감독, 1997-2005년 로마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 및 2001-2010년 도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특별 예술 고문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2005년 재단법인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고문을 시작으로, 2006년부터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 직접 창단한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11년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역사상 최초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임명되었다. 1988년 이탈리아 비평가들이 선정한 ‘프레미오 아비아티 상’ 과 이듬해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상’을 수상했으며, 1991년 프랑스 극장 및 비평가 협회의 ‘올해의 아티스트 상’, 1995년 프랑스에서 ‘브루노 발터 상’과 프랑스 음악인들이 선정하는 ‘음악의 승리상’에서 최고의 지휘자 상을 포함 3개 부문을 석권한 데 이어, 2003년에 다시 이 상을 비롯하여 2011년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코망되르 레종 도뇌르 훈장’, 일본의 ‘레코드 아카데미상’, 대한민국 정부가 수여하는 최고 문화훈장인 ‘금관 훈장’ 등 수 많은 세계적 권위의 상을 수상했다. 1984년부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 도이치 그라모폰(DG)의 전속 아티스트로서 30여 장의 음반을 레코딩하며 유명 음반상을 휩쓸었으며, 특히, 메시앙이 그에게 헌정한 <사중주를 위한 협주곡>을 비롯한 메시앙의 음반들 -<투랑갈릴라 교향곡>, <피안의 빛>, <그리스도의 승천> 등- 과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로시니의 <스타바트 마테르>,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베르디의 <오텔로>, 쇼스타코비치의 <므첸스크의 맥베드 부인> 등은 최고의 음반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1년 도이치 그라모폰과 아시아 교향악단 역사상 최초로 서울시향의 5년 전속 음반계약 체결을 이끌며 그 공고한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 바이올린_레오니다스 카바코스 Leonidas Kavakos, violin 레오니다스 카바코스는 십대 시절인 1985년 시벨리우스 콩쿠르에서 우승하였으며 3년 후인 1988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우승하였다.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런던 심포니, 보스턴 심포니,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등 세계 최고의 교향악단과 협연하였으며,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빈 필하모닉,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의 투어 협연자로 활동하였고 2012-13 시즌에는 베를린 필하모닉의 상주 아티스트이자 런던 심포니의 ‘아티스트 포트레이트’로 선정되었다. 카바코스는 방대한 레퍼토리로 정평이 나 있으며, 주특기로 인정받아온 19세기와 20세기 초 협주곡 뿐 아니라 바흐와 모차르트, 뒤티외와 하르트만 등의 현대작품 해석으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실내악 연주자이자 독주자로서 베르비에, 몽트뢰, 에든버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출연해왔다. 영국 런던의 위그모어홀에서 이매뉴얼 액스와 베토벤 소나타 사이클을 진행하였으며, 2012-13 시즌에는 빈 무지크페라인에서 같은 내용의 사이클을 진행한다. 엔리코 파체의 협연으로 카네기홀,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홍콩 페스티벌,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와 밀라노, 피렌체 등에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내악 파트너로는 고티에 카퓌송, 르노 카퓌송, 앙투안 타메스티, 나탈리아 구트만, 니콜러스 앤절리치, 니콜라이 루간스키, 엘리자베스 레온스카야, 유자 왕 등이 있다. 그는 커리어 초반부터 수많은 음반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1991년 시벨리우스 협주곡 음반으로 그라모폰상을 수상했으며 ECM 레이블로 에네스쿠와 라벨의 소나타와 바흐와 스트라빈스키 작품 등을 녹음한 바 있다. 소니에서 출시한 멘델스존 협주곡은 2009년 최고의 협주곡으로 ECHO 클래식상을 수상하였고, 카메라타 잘츠부르크와 함께 한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은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꼽은 30장의 클래식 명반에 선정되었다. 데카와는 전속 계약을 맺고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1724년 산 스트라디바리우스 '애버개브니'를 주 악기로 사용하고 있다. ■ 연 주_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서울시립교향악단은 한국 최고의 교향악단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각광 받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예술감독의 리더십 아래에서 서울시향은 음악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모차르트에서 메시앙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면서 음악적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 명성의 객원 지휘자, 협연자가 함께하는 정기공연은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다. 서울시향은 2007년 태국 및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유엔의 날 기념공연으로 시작으로 2010년 이탈리아, 독일, 체코, 러시아 등 유럽 4개국 9개 도시 투어, 2011년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등 유럽 페스티벌 투어, 2012년 로스앤젤레스 등 북미 투어에서 기립박수와 호평을 받았다. 2013년 4월에는 서울과 베이징의 자매도시 2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에서 서울시민들의 마음을 담은 '우정의 하모니'를 선사하며 문화 외교사절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전문 공연장에서의 콘서트 외에도 학교, 병원, 도서관, 구민회관 등을 방문하는 ‘우리동네 음악회’를 펼치며 서울시민과 호흡하고 있으며, 광복절 기념음악회, 강변 음악회 등 대형 야외 공연은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이벤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밖에도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치는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음악 이야기’와 ‘오케스트라와 놀자’, 일반인을 위한 ‘콘서트 미리 공부하기’를 비롯하여 전공학생을 위한 ‘작곡 마스터클래스’, 금관 전문 연주자 육성을 위한 '브라스 아카데미', ‘지휘자 마스터클래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는 물론 오케스트라의 음악적 발전을 위한 미래를 일구고 있다. 2011년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에서 5년 동안 매년 2장의 음반을 출시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4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협연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교향곡 5번을 담은 다섯 번째 음반을 발매하였다.
? 지 휘 : 정명훈 Myung-Whun Chung, conductor ? 바이올린 : 레오니다스 카바코스 Leonidas Kavakos, violin ? 연 주 : 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작품 64(26‘)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 64 Ⅰ. Allegro molto appassionato 12‘ Ⅱ. Andante 8‘ Ⅲ. Allegretto non troppo ? Allegro molto vivace 6‘ - Intermission - 말러, 교향곡 9번 D장조 (81‘) Mahler, Symphony No. 9 in D Major Ⅰ. Andante comodo 29‘ Ⅱ. Im Tempo eines gemachlichen Landlers 18‘ Ⅲ. Rondo-Burleske. Allegro assai. Sehr trotzig 13‘ Ⅳ. Adagio. Sehr langsam und noch zuruckhaltend 21‘
■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 :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 Op.64 애수와 갈망, 그리고 사랑의 환희 이 협주곡은 베토벤, 브람스, 차이콥스키의 곡들과 더불어 '4대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로 꼽힌다. 영국의 한 작곡가는 “베토벤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아담을 창조했고, 멘델스존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이브를 창조했다”고 평한 바 있다. 그 말처럼 이 곡 특유의 섬세함과 유려함은 다분히 여성적인 이미지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런 선입견은 자칫 이 곡의 진가를 가릴 위험성이 있다. 이 곡은 섬세하고 온화한 정감을 머금고 있는가 하면 거칠고 뜨거운 열정도 발산하며, 감미로운 선율과 세련된 표현들로 채워져 있으면서 형식상의 파격도 보여주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 곡은 완숙기에 이른 ‘고전적 낭만주의자’ 멘델스존의 진면목을 온전히 드러낸 노작으로서, 그의 작품세계에서 정점에 위치한 명작일 뿐 아니라 독일 낭만주의 음악사에서 찬연히 빛나는 금자탑의 하나이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의 악장 페르디난트 다비트(Ferdinand David)를 위해서 작곡된 이 작품은 1845년 3월 라이프치히에서 초연되었다. 멘델스존은 세 개의 악장을 쉼 없이 연주하도록 지시했는데, 이는 곡 특유의 낭만적 정서의 흐름이 방해받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제1악장] 뜨겁고 활기차지만 어딘지 애수에 젖어있는 듯한 e단조의 제1주제와 한결 차분하고 온화한 G장조의 제2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멘델스존 특유의 질풍노도적인 열정을 느낄 수 있으며, 이례적으로 카덴차가 발전부와 재현부 사이에 놓여 있는 점이 이채롭다. [제2악장] 앞 악장의 말미에서 홀로 남은 파곳이 길게 늘인 B음으로 시작된다. 이후 플루트, 비올라, 제2바이올린 등이 차례로 들어오면서 조바꿈을 하여 C장조로 안정된 후, 아홉째 마디부터 독주 바이올린이 등장하여 가요풍의 감미로운 선율을 노래한다. 앞선 악장에 비해 한결 조용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그 로맨틱한 악상은 연인에 대한 그리움과 행복한 미래에 대한 갈망을 떠올리게 한다. [제3악장] 간주풍의 서주(e단조)가 14마디에 걸쳐 나온 다음, 트럼펫과 호른, 팀파니가 꺼내놓는 경쾌한 음향에 이끌려 E장조의 주부로 진입한다. 멘델스존 특유의 '요정음악'을 연상시키는 경묘한 악상이 주도하는 활기찬 흐름이 사랑의 환희를 노래하듯 드높이 비상한다. ■ 구스타프 말러(1860~1911) : 교향곡 제9번 (D장조) 인생에 대한 회한과 미련, 마지막 동경과 체념 말러는 이른바 '9번 징크스'를 유난히 의식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베토벤, 슈베르트, 브루크너, 드보르자크 등의 선배들이 '제9번'에서 교향곡 창작을 마감했던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였고, 훗날 쇤베르크가 남긴 말처럼 9번 교향곡을 작곡한다는 것은 곧 ‘죽음과 너무 가까워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던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자신의 아홉 번째 교향곡에 번호 대신 <대지의 노래>라는 제목을 붙였다. 하지만 그 역시 다음 교향곡에는 '9'라는 번호를 붙이지 않을 수 없었고, 그 후 '제10번'을 미처 완성하지 못한 채 저세상으로 떠나갔다. '제9번'이 마지막이 되리라는 숙명! 말러는 그 사실을 얼마나 예감하고 있었을까? 많은 이들이 그의 <교향곡 제9번>이 '죽음'과 '고별'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파울 베커는 곡의 표제로 '죽음이 내게 말하는 것'을 제안했고, 윌리엄 리터는 곡의 의미를 '죽음과 정화'로 해석했다. 물론 반론도 있지만, 말러 자신이 악보의 초안에 끼적여 놓은 다음과 같은 문구들은 예의 심증을 굳히게 만든다. "오, 젊음이여! 사라진 것이여! 오, 사랑이여! 흩어진 것이여!"(제1악장), "오, 아름다움이여! 사랑이여! 안녕! 안녕! 세상이여! 안녕히!"(제4악장 종결부) 말러의 마지막 완성작인 이 교향곡은 1909년 여름휴가 기간에 토블라흐에서 작곡되었다. 그 여름이 끝나갈 무렵, 말러는 브루노 발터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 소식을 이렇게 전했다. "내 가족 같은 작품들에 또 하나의 만족스러운 식구가 추가되었다네. 마치 오랫동안 혀끝에서 맴돌던 걸 비로소 말하는 기분이랄까. 아마 이 작품은 <교향곡 제4번>과 비슷한 위치에 놓일 걸세, 물론 둘은 완전히 다른 작품이기는 하지만." 1907년에 흔히 '운명의 세 타격'으로 불리는 일련의 불행한 사건들(빈 궁정 오페라 감독직 사임, 큰딸 '푸치'의 죽음, 심장병 진단)을 겪은 후, 말러는 지휘 활동의 근거지를 미국의 뉴욕으로 옮기고 '부활'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1908년 1월 1일에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메트)에 데뷔했고, 이후 모차르트의 <돈 조반니>, 베토벤의 <피델리오> 등을 지휘하며 음악감독의 직분을 이행했다. 그 해 여름에는 유럽으로 돌아와 남부 티롤 지방의 토블라흐에 새로 마련한 별장과 작곡 오두막에서 그간의 소회를 담은 <대지의 노래>를 작곡했다. 현실의 고뇌와 청춘에 대한 동경을 절절이 토로하면서도 한편으론 희미하게나마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11월에 복귀한 뉴욕에서는 뜻밖의 악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메트에서 새로 채용한 지휘자 토스카니니와 공연 레퍼토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고, 그 여파로 이듬해 3월에는 메트에서 물러났다. 대신 그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맡아 콘서트 지휘자로서 새로운 모험을 감행했다. 막강한 권한을 쥐고서 악단에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했고, 의욕적인 프로그램으로 뉴욕 음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그런 그의 예술을 향한 의지와 인생에 대한 애착은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해 여름, 다시 찾은 토블라흐에서 친구와 산책하며 노을 지는 풍경을 바라보던 그는 문득 한숨을 쉬며 "삶이란 덧없는 것"이라고 뇌까렸다. 사실 미국에서도 '운명의 세 타격'으로 인한 상처는 계속 그를 괴롭혔다. 푸치에 대한 아픈 기억을 떨치기 위해 더욱 일에 몰두했지만, 현저히 떨어진 체력은 어쩔 수 없는 한계로 다가왔다. 아마도 그는 늘 의식해왔던 죽음의 그림자가 이제는 등 뒤에 성큼 다가서 있음을 직감하고 있었으리라. 그리고 <교향곡 제9번>은 그가 이 세상을 향해 남긴 '고별사'라고 할 수 있으리라. 그는 여기에 너무도 사랑했던 인생에 대한 회한과 미련을 토로해 놓았고, 그토록 갈망했던 이상을 향한 마지막 동경과 체념을 담아 놓았던 것이다. [제1악장] 첫 악장의 구조는 소나타 형식에 기초하고 있지만, 그 전개방식은 극도로 자유로워 기존의 개념을 초월한다. 그래서 알반 베르크는 이 악장에 대하여 "기존의 분석 틀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곡이며, 차라리 반복되고, 확장되고, 폭발하는 거대한 크레셴도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먼저 6마디의 짧은 도입부가 나오는데, 여기서 첼로와 호른이 새기는 리듬, 하프가 꺼내놓는 음형, 비올라의 6연음 등은 이후 큰 역할을 하는 주요 모티브들이다. 어렵사리 말문을 여는 것처럼 들리는 이 도입부에 이어 제2바이올린이 조심스레 제1주제를 꺼내 놓는다. 그런데 그 첫머리에 나오는 두 음은 직전 작품인 <대지의 노래>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했던 후렴구 '영원히(Ewig)'의 음을 이어받은 것이다. 그리고 이 '영원 모티브'는 다음 악장들에서 본격화되는 '고별 모티브'의 일부이기도 하다. D장조의 제1주제는 유려하면서도 애틋한 기운을 머금고 흘러간다. 그 안에 담긴 정서는 역시 <대지의 노래>의 연장선상에 놓인 것으로, 인생의 '새 봄'을 소망하는 동경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반면 d단조의 제2주제는 어둡고 강렬한 투쟁의 기운을 내포하며 삶에 대한 열망과 이상을 향한 의지를 드러낸다. 이후 음악은 이 두 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때론 활화산처럼 격렬하게, 때론 물 흐르듯 유연하게 발전해 나간다. 하지만 그 동경과 열망, 의지는 '숙명' 또는 '죽음'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결국 클라이맥스에 이르러 처절한 추락을 맛본다. 다시금 '장송곡'이 흐르고, 통한의 눈물을 삼키는 듯한 장면이 이어진다. 그리고 조용한 마무리 장면에서 말러는 인생을 향하여 마지막 미련과 동경의 눈길을 던진다. [제2악장] 말러의 음악에서 삶의 활력과 유희를 상징했던 두 민속춤곡, 랜틀러와 왈츠를 섞어놓은 이 스케르초 악장은 일종의 블랙유머이다. 첫머리에서 비올라와 바순이 새기는 C장조의 오스티나토 음계는 순진하기 그지없고 클라리넷이 꺼내놓는 '고별 모티브'도 장난스러운 느낌인데, 랜틀러 가락은 시골악사의 연주처럼 거칠고 촌스러우며 왈츠는 지나치게 흥분되어 우스꽝스럽다. 춤은 갈수록 속도와 열기를 더하며 거의 서커스 수준의 현기증과 광란으로 치달아간다. 그러나 중간에는 '영원 모티브'가 흐르며 아련한 그리움을 자아내는 장면도 삽입되어 있다. 마치 ‘가을에 술 취한 자’가 봄날을 추억하는 듯하다. [제3악장] 사뭇 격앙된 '론도-부를레스케'가 펼쳐진다. '부를레스케(burleske)'란 익살, 풍자, 희화화 등을 뜻한다. 말러는 자필악보에 '아폴론의 사도들에게'라는 헌사를 기입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비평가들을 겨냥한 것이었다. 여기서 그는 고도의 대위법을 구사함으로써 자신을 공격하는 비평가들에게 격렬한 항의와 신랄한 야유를 보낸다. 또 그 복잡하고 교묘한 푸가토들 사이에는 그와 대조적인 단순한 형식의 경음악 풍 트리오를 삽입하여 조롱하는 듯한 분위기도 연출한다. 혹자는 이 악장에서 '말러의 자화상'을 들춰내기도 한다. 그 야단스런 외양과 상처 입은 내면의 대비,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트럼펫 에피소드'야말로 그의 진짜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 슬프도록 감미로운 가락에서는 짧지 않은 세월 고통스런 '지상의 삶'을 견뎌내고 치열하게 투쟁하며 끊임없이 희망과 절망, 영광과 좌절 사이를 오갔던 한 영혼의 진솔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하다. [제4악장] 이제 음악은 고별과 정화, 그리고 평안을 향해 나아간다. 말러는 마치 차이콥스키가 <비창 교향곡>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교향곡의 피날레를 ‘느린 악장’으로 장식했다. 우선 조성이 첫 악장의 D장조에서 D♭장조로 하강한다. 그리고 상승하며 시작되는 도입부에 이어, 마침내 제 모습을 갖춘 '고별 모티브'가 찬가풍의 칸타빌레 선율을 이끌어낸다. 유장하고 풍부한 느낌의 이 제1주제는 고별사 내지는 기도처럼 들린다. 반면 고음역과 저음역으로 갈라진 두 개의 선율이 성긴 텍스처 속에 짜여 있어 공허하고도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제2주제는 작별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말해주는 듯하다. 이 두 개의 주제가 점진적으로 발전하여 마침내 정점에 도달하는데, 도입부에 나왔던 상승선율에 기대어 찬란히 비상한 후 단계적으로 하강하는 이 클라이맥스는 지상의 삶에 대한 마지막 미련과 체념을 나타내는 듯하다. 이제 작별의 시간. 첼로가 자장가를 연주하고, 음악은 '아다지시모(Adagissimo)'로 지시된 코다로 들어가 '죽어가듯이(ersterbend)' 사라져간다. 그런데 이 종결부에서 말러는 자신의 가곡집 <죽은 아이들을 그리는 노래>의 네 번째 곡인 '아이들은 잠시 외출했을 뿐'의 마지막 대목을 환영처럼 떠올린다. "그들은 우리보다 일찍 길을 떠났을 뿐이라네. 우리도 곧 그 뒤를 따라 저 햇빛 가득한 언덕 위로 올라가겠지. 저 위에서는 아름다운 날이 기다리고 있을 거야." _글 : 황장원(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