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뉴에이지 연주그룹 어쿠스틱카페 Re-Issue 음반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성으로 높은 평가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 힐링뮤직연주그룹 어쿠스틱카페가 보내 온 첫 번째 커버앨범
어깨에 힘을 빼고 그들도 충분히 즐기려는 악곡을 향한 연주, 순수한 편곡
몇 번이고 다시 듣고 싶어지는 일상 속 음악
눈앞에 있는 어쿠스틱 카페의 콘서트 프로그램을 좀 더 가까이 가져가 본다. ■아무래도 내가 그들의 연주를 처음 접한 것은 1991년인 듯하다. 장소는 그렇지, 이 부분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바로 도쿄의 오차노미즈에 있는 카잘스 홀 Casals Hall이었다. 이 홀의 무대에 조명을 설치하여 색을 입히고 거기다 무대 뒤쪽의 완만한 곡선을 이룬 벽에 그들이 직접 촬영한 촬영한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물 슬라이드를 곡에 맞춰 표현하는 매우 인상적인 무대였다. ■당시 츠루 노리히로(Violin), 나카무라 유리코(Piano), 마에다 요시히코(Cello) 3인조가 연주하는 악곡은 거의 원곡으로, 이러한 편성도 드물었지만 연주 내용 역시 장르를 초월한 높은 음악성을 느끼게 해 바로 팬이 된 나는 이후 10년 가까이 그들의 연주를 빼놓지 않고 듣게 되었다. ■나중에 6인조 어쿠스틱 카페로 앨범을 제작하거나 많을 때에는 무대에서 8인조의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다. 그런 멤버 교체에 대해 공연에서 '어쿠스틱 카페라는 것은 음악 하는 사람들의 집합체로 그때마다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연주할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예전 파리 카페에 모인 아티스트들과 같이 어쿠스틱 카페라는 가공의 카페에 모인다는 자유로운 놀이 문화에 대한 의식과 자세는 연주에도 투영되어 특징이자 매력으로 발휘되고 있는 것 같다. ■
신작 'For Your Loneliness'에서는 처음으로 본인들의 원곡 이외의 곡에 도전했다고 한다. 콘서트에서 프로그램에 반드시 포함시켰던, 스탠다드나 영화음악, 세미클래식, '별에게 소원을', 'Je te veux', 'Somewhere', 'Polovetsian Dance', 'Waltz For Debby', 'Greensleeves', '언젠가 왕자님이'란 곡목을 찾을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악곡의 연주도 어쿠스틱카페의 매력 중 하나이다. ■어깨에 힘을 빼고 그들도 충분히 즐기려는 악곡을 향한 연주, 순수한 편곡, 실제 이러한 악곡을 모은 앨범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비단 나만은 아닐 것이다. 이 앨범은 처음으로 3인조가 함께 단 한 번에 녹음을 마쳐 제작되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일반적으로 편성에 있어서 비중이 큰 편곡을 하고 다중 녹음으로 앨범을 만든다고 하는데 어쿠스틱카페처럼 동시녹음으로 한 번에 작업을 완성하는 것은 매우 고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바로 그런 이유에서 긴장감이나 그루브감이 전달되는 것이라고 한다.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상이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추고 있는 허전함을 이 앨범은 타이틀 그대로 힐링 시키고도 남는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몇 번이나 다시 듣고 싶어지는 앨범은 나에게도 정말 반가운 일이기에….
_카츠키 신(음악평론가)
-about 어쿠스틱카페-
프로젝트 연주그룹 어쿠스틱 카페(Acoustic Cafe)는 바이올리니스트이며 키보디스트인 츠루노리히로, 피아니스트 나카무라 유리코, 첼리스트 마에다 요시히코 등 3인이 자신들의 솔로 활동과 병행하며 결성되었으며 현재는 라스트카니발의 작곡자이자 리더인 바이올리니스트 츠루노리히로를 중심으로 첼리스트 가라사와아야코 피아니스트 니시모토 리에로 활동하고 있다. 한때 x-japan의 리더 토시가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1990년 일본에서 결성된 이 그룹은 멤버 각자의 오리지날 곡을 중심으로 한 콘서트 활동을 시작하는데서 비롯되었으며 한국에서는 어쿠스틱카페의 리더이자 일본을 대표하는 뉴에이지 바이올리니스트 츠루노리히로의 오리지널 곡 Last Carnival로 잘 알려져 2008년 첫 내한공연을 가지게 되었다.
그룹 이름과 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연주가들이 카페에 모여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며 3인을 중심으로 시작되었으나 딱히 뮤지션이 고정되지 않은 특징이 있다. 어쿠스틱 카페는 문자 그대로 어쿠스틱 악기의 매력을 최대한으로 살린 스테이지를 전개하며, 스테이지에서는 연주만이 아니라, 관객들과의 대화 및 관객들로부터 떠오른 이미지를 즉흥으로 연주하는 등, 가슴을 뜨겁게 하는 연주 내용으로 콘서트 회장을 매료시켜왔다.
비행기를 테마로 한 Sky Dreamer, 수족관을 테마로 한 Sea Dreamer, 크리스마스 선물을 모티브로 한 For Your Happiness(1), ‘미래의 어린이들에게’ 라는 테마로 지진 피해자에게 보내는 앨범 For Your Happiness(2) 를 릴리스 하였다 계속해서 For Your Loneliness, For Your Memories 등의 앨범을 자신들의 편곡으로 어쿠스틱 카페표 연주를 탄생시켜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인 2009년 12월에는 한국과 일본 동시에 이들의 6년만의 신보가 발표되어 많은 음악팬들에게 갈증을 해소시켜주기도 했다. 이들의 활동모습은 초창기부터 일본 내에서는 텔레비전과 신문에서 다루어지고 화제를 부르기도 하였다. 이들의 음악은 오리지날 음악 뿐 아니라 클래식,영화음악,팝,뉴에이지,탱고,뮤지컬 등을 스타일리쉬하고 이모셜하게 담은 뉴에이지 크로스오버와 재즈, 비틀즈의 팝송, 한국 가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는 곡들을 클래식으로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으며 한국 내에서 특히 사랑받고 있는 곡은 그룹의 리더 츠루 노리히로의 오리지널 곡인 Last Carnival과 Hope for tomorrow이다. 어쿠스틱카페는 그리움과 사랑을 노래하며 이들의 음악에는 시가 있고 그림이 있다. 이들의 연주는 공간을 따뜻하게 채워주는 매력이 있다.
-트랙 리스트 및 곡소개-
Nuovo Cinema Paradiso Medley / Ennio Morricone
시네마 천국 메들리 / 엔니오 모리꼬네
영화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오마주인 '시네마 천국'. 그리고 영상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모리코네의 음악을 A.C.(Acoustic cafe)는 그에 호응하듯 부드러움과 애절함이 마음속에서 넘쳐나듯 감미롭고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Norwegian Wood(This Bird Has Flown) / J.Lennon & P.McCartney
노르웨이의 숲 / 존 레논 & 폴 메카트니
1965년에 발매된 비틀즈의 앨범 'Rubber Soul'에 수록된 존 레논의 곡. 이끔음을 반음 내린 민속적인 울림을 가진 verse와 존 레논답게 의연한 리듬이 가득한 bridge의 대비가 아름다운 곡이다. A.C.는 원곡의 시타르를 사용해 사운드 기저에 있는 유럽의 토착적인 울림을 중시한 듯 하며 같은 삼박자계라고 해도 앨범의 다른 악곡과는 또 다른 강렬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Liebesleid / Fritz Kreisler
사랑의 슬픔 / 프리츠 크라이슬러(1875-1962)
위대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크라이슬러의 몇 안 되는 작품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곡 가운데 하나로 빈의 오래된 민요를 기반으로 한 멜로디는 감미롭고 애절하게 마음을 저미어 오는데 A.C.의 트리오 편곡은 더욱 깊은 감정을 귀를 통해 되살아나게 해준다.
Salut d'Amour / Edward Elgar
사랑의 인사 / 에드웨드 엘가(1857-1934)
후기 낭만파 작곡가 엘가의 1888년의 작품으로 원곡은 피아노곡인데 현악기로 연주되는 경우도 있다. A.C.는 원곡에 가까운 형태로 트리오용으로 재정비했다.
Sicilienne / Gabriel Faure
시실리안느 / 가브리엘 포레(1845-1924)
'파랑새'로 유명한 메텔 링크의 연극에서 유래한 기악곡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가운데 1곡으로 인상적인 멜로디는 한 번 들으면 쉽게 잊을 수 없다. A.C.는 이를 정통적인 연주로 들려준다.
Eternity / Yuriko Nakamura
이터니티 / 나카무라 유리코
츠루+나카무라가 팀을 결성해 1998년에 발매한 츠루 작품 중 하나 'Gemini'의 1곡이다. 원곡은 7인조 A.C.로 야츠가타케 고겐 음악당에서 이번 앨범과 같이 단 한 번으로 녹음되었다. 나카무라의 작곡가로서의 신념인 '변함없이 있길 바라는 것', '정말로 소중한 것'에 대한 그녀의 메시지가 선율 속에 가득한 명곡이다. 이번 트리오 연주에서는 몇 번이나 함께 해왔던 만큼 안정되고 편안한 연주를 들을 수 있다.
Invierno Porteno~Libertango / Astor Piazzolla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겨울~리베르 탱고 / 아스토르 피아졸라(1921~1992)
아르헨티나의 반도네온 연주로 작곡가는 피아졸라이다. 그가 확립한 전위적 탱고는 장르를 초월해 다양한 예술가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이올린의 기돈 크레머, 첼로의 요요마 그리고 A.C.의 3인조도 그러하듯 오랜 세월 그룹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숨결이 담긴 연주를 펼치고 있다.
Sound Of Music Medley / Richard Rodgers
사운드 오브 뮤직 메들리 / 리처드 로저스
이토록 아름다운 악곡이 한가득 수를 이루는 뮤지컬은 더는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회자되는 걸작 뮤지컬. A.C.는 '사운드 오브 뮤직', 'My Favorite Things', 'Edelweiss', 'Sixteen Going On Seventeen', 'The Lonely Goatherd', 'Climb Ev'ry Mountain'에 이어 그 매력을 충분이 이끌어 내었다.
The Ancient Sun / Norihiro Tsuru
태고의 태양 / 츠루 노리히로
츠루 노리히로의 1993년에 발매된 두 번째 앨범 타이틀곡. TV도쿄의 다큐멘터리 '일본인의 원류' 시리즈 테마곡으로 사용되었다. 원곡은 드럼이나 퍼커션이 들어가 누비아인 ‘Hamza El Din’ 이 목소리와 타르로 참여하고 있는 민속적인 색이 강렬한 곡목이다. 이 앨범에서의 편곡은 트리오라는 점과 유럽이나 아일랜드의 정취에 젖어들게 하는 마무리 방식을 취하고 있다.
Je te veux / Erik Satie
난 당신을 원해요 / 에릭 사티(1866~1925)
맨 레이, 장 콕토, 파블로 피카소와 함께 19세기에서 20세기로 커다란 변혁을 꾀하는 파리에서 활약한 사티의 1900년에 노래를 위해 만들어진 곡으로 Henry Pacory에 의해 가사가 만들어졌다. A.C.는 세속적이고 대중적인 이 악곡이 가진 센스가 넘치는 '작품성' 부분을 강조해 편곡하여 연주하고 있다.
When You Wish Upon A Star / N.Washington & L.Harline
별에게 소원을(영화 '피노키오' 중에서) / 네드 워싱턴, 레이 할린
월트 디즈니가 1940년에 제작한 2번째 작품 만화영화 '피노키오'의 너무도 유명한 OST이다. A.C.는 초기부터 이 곡목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 콘서트에서 자주 들어봤을 것이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감미로운 하모니가 조화를 이루며 중간부와 엔딩의 스토리텔링까지 의식한 편곡이 수려함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