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10월 14일 개관한 이후 초연, 제작, 성남단독 공연을 유치하며 기획력을 높이 평가 받았던 성남아트센터는 기획 방향과 컨셉을 꾸준히 유지하는 동안 타 극장과는 차별화된 전략을 가져왔다. 특히 클래식 전용공간인 콘서트홀에서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 지휘자 길버트 카플란, 메조 소프라노 안네 소피 폰 오터, 바이올리니스트 앤드류 맨츠,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 등의 초연 무대는 해마다 화제가 되며 애호가들의 호평을 받아 왔다.
2010년 큰 화제를 몰고 왔던 비르투오소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에 이어 2011년에는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성남아트센터 무대에 섰다. 그리고 2012년에는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무대가 마련된다.
성남아트센터 비르투오소 시리즈 -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
“새로운 곡을 발굴하는 것은 나의 사명입니다.” ?아믈랭-
“슈퍼 비르투오소” ?해롤드 숀버그
“글렌 굴드에 필적할 만한 피아니스트” ? Le Devoir-
숨져진 보물을 캐내는 수퍼 비르투오소
2012년 성남아트센터가 초청한 비르투오소 아티스트는 캐나다 출신의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다. ‘성남아트센터 비르투오소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아르카디 볼로도스(2010), 폴 루이스(2011) 등 대중들에게는 다소 덜 알려졌으나, 언론과 애호가들로부터는 극찬을 받아온 명장들을 초청한 기획물이다. 2012년에는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고도 남을만한 또 한명의 ‘아티스트’를 초청한다. 음반을 발매할 때마다 음악 전문지의 ‘화제의 인물’을 장식하는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이다.
아믈랭은 매우 독보적인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이다. 그의 콘서트 레퍼토리는 범위가 무척 넓다. 우선 아믈랭은 타고난 기교가 뛰어난 아티스트이다. 초절기교의 난이도가 높은, 다이내믹이 큰 역동적인 프로그램을 너무나 쉽게, 다수 소화하는 아티스트이다. 특히 고도의 기량을 필요로 하는 고도프스키 편곡의 ‘쇼팽 연습곡’ 음반(hyperion, 2000)은 작품 자체가 갖는 테크닉적인 한계 때문에 감히, 자주 연주되지 못하는데 아믈랭이 연주한 ‘고도프스키-쇼팽’ 음반은 권위있는 음악전문지 <그라모폰>으로부터 ‘올해의 음반상’에 선정되며 크게 주목받았다.
이후 아믈랭은 2004년, 한국에서 초연 무대를 가졌는데, 당시까지도 화제가 되었던 ‘쇼팽-고도프스키 연습곡’ 중 일부를 선보였다. 음반으로 그의 음악을 미리 접해 기대감을 갖고 있던 애호가들도 실제 무대에서 폭풍처럼 질주하며 견고한 구조, 그 틀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단단한 타건을 들으며 눈과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기량과 음악성을 확인하고 감탄했다.
한편 아믈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끄집어 내어 연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아믈랭의 촉은 음악사적으로는 빛을 보지 못했지만 작품성을 가진 악보를 찾아 무대에서, 음반으로 꾸준히 발표하며 세인들의 시선을 끌어 당긴다. 알캉의 소나타를 녹음한 음반의 경우, 발매와 동시에 작곡가 ‘알캉’에 대한 연구가 새롭게 시작되었고, 제3세계 음악이 관심을 끄던 즈음에는 ‘제브스키’의 작품을 음반으로 발매, 클래식 레퍼토리의 영역을 넓혔다는 평을 끌어냈다.
또한 아믈랭은 기존의 작품들을 본인이 편곡, 혹은 새롭게 창작해 연주해 콘서트 레퍼토리로, 음반으로 소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첫 내한무대에서도 그는 자신이 편곡한 성악곡을 연주했는데, 단순한 변주 차원이 아닌 원곡이 갖는 매력을 충분히 살린 편곡 및 연주로 ‘아믈랭 리사이틀’만이 갖는 특징을 확실히 보여주고 갔다. 여기에 ‘재즈’에 대한 감각이 탁월해 클래식과 재즈의 양대 산맥을 아우르는 명장 프리드리히 굴다의 걸작들을 비롯해 바이젠베르크, 카푸스틴 등의 작품도 다수 섭렵해왔다.
신이 선물한 탁월한 기교 외에도 영역에 한계가 없는 창작의 끼, 새로운 작품 발굴에 쉼없는 열정을 갖고 있는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는 3월 12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레퍼토리 추후 발표)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Marc-Andre Hamelin
피아니스트 마르크 앙드레 아믈렝(Marc-Andre Hamelin)은 1961년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의 프랑스계 캐나다인이다. 경이로운 테크닉과 새롭게 계발해내는 방대한 레퍼토리, 자유로운 변주 다채로운 편곡 연주를 하며 사랑받는 뮤지션이다. 빈센트 댄디 음악학교와 필라델피아의 템플 대학에서 공부했고 이본느 위버와 하비 위딘, 러셀 셔먼을 사사하였다. 1985년 카네기홀 국제 미국 음악경연대회에서 1위를 수상했으며 그 후 독일 비평가상을 다수 받았다.
1985년 카네기홀 국제 미국 음악 경연대회에서 1위로 수상하며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시작한 아믈랭은 1994년 6월 영국 위그모어홀의 ‘비르투오소 로맨틱(Virtuoso Romantics)’ 시리즈의 대성공을 계기로 ‘마스터 콘서트 시리즈’와 ‘인터내셔널 피아노 시리즈’에 정기적으로 참여했다. 하이페리온 레이블을 통해 아믈랭만의 독특한 레퍼토리를 음반으로 발표해 호평을 받아왔고, 버밍햄, 시카고, 몬트리올, BBC심포니, 로열 콘서트헤보우, 토론토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악단과 협연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복잡하고 난해한 곡의 구조를 풀어내는 혜안을 가지고 탁월한 기교와 뛰어난 감성으로 연주하는 그는 2000년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고도프스키의 쇼팽 연습곡 편곡집을 녹음하여 그라모폰상을 수상하였다. <고도프스키의 쇼팽 에튀드 전곡 연주>는 피아노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테크닉과 스타일, 음색 등이 총망라되어 있다. 더구나 22개의 왼손을 위한 연습곡은 양손 연주에서의 효과 이상을 발휘한다. 아믈랭의 왼손은 한 손이 지닌 모든 가능성을 극대화 하는 하나의 오케스트라와 같다. 50곡이 넘는 피아노 협주곡과,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고전적인 레퍼토리를 섭렵하고 있는 그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을 새로이 발굴해내어 높은 완성도를 갖춘 음악으로 뛰어나게 소화해 낸다.
아믈랭은 하이페리온(hyperion) 레이블 전속 아티스트로 알캉, 번스타인, 볼컴, 조세프 막스, 고도프스키, 리스트, 레거, 슈만, 빌라 로보스, 스크리아빈, 쇼스타코비치 등의 협주곡과 솔로곡을 녹음하는 등 방대하고 스케일 있는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최근에는 베토벤과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연주하였다.
아믈랭은 잘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를 발굴하여 이를 철저히 소화해서 녹음하는 것인데, 특히 난해하고 복잡한 곡의 구조를 잘 풀어내는 혜안과 탁월한 기교, 그리고 뛰어난 감성을 가진 연주가로 평가받고 있다. 천재적인 테크니션이라 불리는 그는 테크닉 뿐 아니라 인간적이고 따뜻한 감성을 연주에 담아낸다. 특히 성악가인 아내의 영향으로 성악 작품을 피아노곡으로 편곡해 무대에서 앙콜곡으로 연주하기도 하기도 하는데, 한국 초연무대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노래하듯, 시를 읊조리듯 풍부한 상상력과 감수성을 가진 아믈랭의 연주는 늘 기대해도 좋다.